현충원에서

전혜자

2025-06-22     김정민 기자
전혜자. 동작문인협회 정회원. 상도 시문학반 정회원

현충일을 앞두고 예년처럼 현충원 봉사에 참여했다.

촛불봉사단에 가입해 일년에 두 차례씩 꾸준히 봉사한지 십수년이 되니 이제는 일반공원에 다니듯 자연스럽다.

지정해준 묘역에 가서 비석을 닦거나 태극기를 꽂고 헌화를 한다. 헌화는 화병이 있어 준비한 꽃을 꽂기만 하면 되는데 태극기는 깃대를 흙속에 꽂는거라 자리가 맞지 않으면 안들어간다. 부드럽게 잘 들어가야 제대로 꽂힌것이다.

멀찍이 서서 줄이 잘 맞춰졌나 확인하고 나란히 줄 맞춰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이곳에서 잠드신 분들은 생을 마감한 나이와 생전의 신분은 다를지라도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돌아가신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비석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전쟁터에서 숨진분들은 마지막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국의 안위를 염려 했을까 두고 온 처자와 부모를 떠올렸을까. 짧은 생을 아쉬워했을까

누구에게나 소중한 목숨이지만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여 당당하게 한 몸 불사르고 가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없다. 

지금도 지구촌 어는곳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된 참상이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칠십 오년전 같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직 종전이 아니고 휴전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면 안된다.

혼란하고 불안한 이 시대에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넋이라도 우리 조국을 수호해주시기를 간절히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