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콜] 연극 '렛미인'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올라
7월3일부터 8월 16일까지 불멸의 소녀 뱀파이어와 필멸의 소년의 사랑 이야기
2016년 한국 연극 최초로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연극 '렛미인'이 오는 7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9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렛미인'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 의해 연극으로 올려졌다.
연극 렛미인은 천재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낸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한국에서는 2016년 초연 이후 2020년 재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되어 약 9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이번 시즌에는 권슬아, 백승연(일라이 역), 안승균, 천우진(오스카 역), 조정근, 지현준(하칸 역) 등 13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렛미인' 프레스콜이 진행되었다.
프레스콜은 1막 중 주요 장면 시연 후 배우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하얀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 쓸쓸하지만 매혹적인 뱀파이어 소녀 '일리아'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만남이 시작된다.
외로운 10대 소년 오스카와 친구가 되는 수 백 년을 산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그리고 일라이 옆에서 한 평생을 헌신하지만 늙음으로 인하여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하칸.
일리아와 오스카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가까워지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더 깊숙하게 파고든다.
그런 두 사람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칸'.
영원히 시간을 살아온 뱀파이어 일리아를 먼저 사랑했던 '하칸'은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그녀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외로운 소년과 소녀의 풋풋하고 아련한 사랑은 더없이 매혹적이고 이제 늙어버린 한 남자의 소녀를 향한 오랜 사랑도 쓸쓸하고 잔혹하게 아름답다.
하얀 눈이 쌓인 스웨덴의 자작나무 숲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정금짐.
존 티파의 '미니멀리즘' 연출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차가운 공간 구성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뜨겁고 밀도 있게 전달된다.
안무가 스티븐 호겟은 캐릭터들이 지닌 복잡한 내면세계를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는데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장면은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무브먼트로 전달, 인물의 감정과 기억 상처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그려냄으로 관객들이 극에 더 몰입하게 한다.
무대 위 인물들의 크고 작은 동작과 몸짓, 표정 그리고 오싹하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살려내어 관객들에게 강렬한 기억과 충격, 잔인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시연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이지영 연출가는 일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일라이는 인간성을 갖고 있지만 사회화가 잘되지 않은 점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 표출에 서툴고 어색한 말투 사용에 중점을 뒸다."라고 전했다.
2020년 렛미인 오디션에 발탁되어 일라이를 하게 되었지만 당시 코로나로 공연이 취소되어 이번에 다시 재도전해 배역을 맡은 권슬아 배우.
표정과 동작, 발음마저 신비로운 소녀 일라이 역에 완벽하다. 570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일라이 역에 데뷔하게 된 배우 백승연은 "렛미인 초연 때 당시 16살이었다. 렛미인을 보고 언젠가 일라이 역을 하고 싶어서 신시컴퍼니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해 왔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척추를 가진 동물들이 사냥감을 노릴 때의 움직임을 오디션 때 보여줬다"
10년 만에 오스카 배역을 다시 맡게 된 안승균은 "처음 오스카를 연기할 때 어둡고 외로운 인물로만 보였지만 지금 다시 마주한 오스카는 사랑이 많은 인물로 느껴졌다. 오스카는 일라이의 세상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만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전했다.
빌리엘리어트 역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준 오스카 역의 천우진 배우는"섬세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서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나가는 것이 이번 도전 과제였다며 관객에게 어떤 떨림과 울림을 줄지 의문을 갖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1막 주요 장면 시연이라 후반부 하이라이트 장면이 기대된다.
연극 렛미인은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NOL 티켓(인터파크)에서 '프레스콜 기념 타임세일'로 7월 9일 23시 59분까지 전석 40% 할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