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ACC 엑스뮤직페스티벌’로 새롭게 출발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리브랜딩 ‘ACC 엑스뮤직페스티벌’로 새롭게 출발! ▪ 예술감독 원일, “경계를 허무는 음악의 지평을 제시” ▪ 2025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2025-07-13     최상미 객원기자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광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음악 축제인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ACC 엑스뮤직페스티벌(ACC XMusic Festival, 이하 ACC XMF)’로 새로운 이름으로 2025년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ACC 엑스 뮤직 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8월 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한 'ACC 월드 뮤직 페스티벌'의 새로운 이름이다.

올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는 해로, 축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자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조선살롱에서 임희윤 음악 평론가의 사회로 브랜드 리뉴얼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명규)은 "새로운 축제 이름 ‘엑스(X)’는 문화 간 교류와 국경을 초월한 미지의 예술을 뜻한다.

ACC XMF는 엑스’를 중심 개념으로 삼아 전통과 현대, 실험과 감성이 교차하는 음악의 장을 제시하고 경계를 넘는 현대적 음악 축제로서의 비전을 보여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원일 예술감독

​조선살롱에서 열린 브랜드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 원일 예술감독은 "작년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많은 음악가들이 '월드뮤직'이라는 용어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광주의 정신을 제대로 표현해줄 것이라고 믿는 영국 거물 밴드 '라디오 헤드'의 기타 조니 그린우드가 '월드 뮤직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섭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월드뮤직이라는 말이 서양 중심으로 분류되고 그 외는 모호하게 덧씌워지는 것 같아 고민이 컸고 오리엔탈리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리브랜딩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원일 예술감독과 임희윤 음악 평론가

"K-팝 뮤직 페스티벌 혹은 K-뮤직 페스티벌로 바꿀 수도 있는데 왜 엑스(X) 뮤직페스티벌 인가?"라는 임희윤 음악 평론가의 질문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광주라는 공간은 한 사건과 아픔이 많은 이들의 삶을 통해 반복되고 변주되는 공간으로 '소년이 온다'는 광주를 배경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 한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문 제목이 휴먼 액트(Human Acts :인간적 행위)다.

음악도 익숙한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행동처럼 변화해야 한다.

이 시대 가장 잘 맞는 심플하면서 새로운 사운드에 어울리고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음악제에 맞다는 생각에 '엑스'로 결정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하는데 그들을 보면 본 축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원일 감독은 "권력 앞에서도 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 당당하게 자기 사운드로 선언할 수 있는 음악가들이다."라고 소개했다.

신예슬 작가

​본 공연을 구성한 신예슬 작가는 엑스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지금껏 힘 있게 소개하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까지 담고자 한다며 공동체적 의미를 부여했다.

개막공연 음악감독 김도연 퀸텟의 리더 김도연

​개막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은 김도연 퀸텟의 리더 김도연은 영상을 통해 "지금 이 시대는 어떤 정답이나 틀보다 자신만의 색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시대다. 고유한 세계야말로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이것이 엑스라는 개념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은 브랜드 리뉴얼과 동시에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와도 협업해 지역을 벗어나 아시아권으로도 확장을 시도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김명규 대표는 "광주에서 시작해 서울, 나아가 아시아가 함께 즐길 음악축제를 꿈꾼다."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인 단편선
가야금, 거문고, 해금으로 구성된 현악 트리오 '힐금'

예술감독 원일의 기획 아래 음악감독 김도연, 구성작가 신예슬이 협력한 개막 공연 ‘X의 제전’은 전통과 실험, 지역과 글로벌의 서사를 아우르는 무대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도연 퀸텟(Peter Evans, Philip Golub, Sam Minaie, Satoshi Takeishi)을 비롯해 힐금, 전송이, 임현빈, COR3A, 송지윤, 광주시립합창단 등이 참여해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에 활력을 더해줄 국내 출연진으로는 독특한 음색을 선보이는 오존X카더가든(O3ohn X Car, the garden), 각종 음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터치드(TOUCHED),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인 단편선 순간들(Danpyunsun & The Moments Ensemble), 전자 월드뮤직 듀오 애니벌 다이버스(Animal Divers), 무속과 전자음악의 조화를 보여주는 64ksana 등 5팀이 공연을 펼친다.

해외 팀으로는 2023년 그래미 최우수 레게 앨범 수상자인 자메이카의 카바카 피라미드(Kabaka Pyramid), 고대의 지혜를 현대의 지성과 융합해 그들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영국의 프란 & 플로라 (Fran & Flora), 농기구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악기로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인도네시아의 센야와 (Senyawa), 네델란드 음악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한 한국 음악가 누빔 킴 그룹(Nubim Kim Group), 가야금으로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실험 음악가이자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도연 퀸텟(DoYeon Kim Quintet) 등 5팀이 참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제 협업 무대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하는 민영치 X 히다노 슈이치(EAST HEART BEAT)는 두 나라의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가 하나의 무대에서 울려 퍼지고 유럽 재즈와 전통 사물놀이가 만나는 전송이 노넷 X 사물놀이 느닷(Song Yi Jeon Nonet X SAMULNORI NEWDOT), 한국과 영국이 협력한 힐금 X 앨리스 자바츠키(Hilgeum X Alice Zawadzki)는 한여름 밤 시원하면서 오싹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으로 3팀의 무대는 관람객들을 색다른 음악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본 축제는 오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관람권은 유료로 운영되며,3일권은 10만 원, 1일권은 4만 원이며 특별 한인 혜택으로 7월 24일 오후 5시까지 한정된 3일권(400석)을 6만 원에 사전 판매한다.

사전 예매 이후에는 일반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며, 예매 정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