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콜] 북한 10대 청소년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창작 뮤지컬 '은경'
9일부터 13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북한 청소년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창작뮤지컬 '은경'이 오는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은경'은 북한판 '안내의 일기'로 불리며 깊은 울림을 줬던 에세이 '은경이 일기'를 토대로 제작된 작품으로 '은경이 일기'는 은경이라는 가명을 쓴 탈북 여성이 대한민국에 정착한 뒤 북한에서 보냈던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회고하며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다.
뮤지컬 '은경'은 북한 청년 역시 보편적인 성장 과정을 겪으며 사랑과 우정, 꿈을 꾸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북한을 향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북한 청년을 향한 이해와 공감을 증진시키는 작품이다.
지난해 서울특별시 2024 통일인식 및 북한 이해 제고를 위해 제작돼 쇼케이스로 처음 관객들을 만난 후 원작에 더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선, 한층 완성도 높인 무대로 새롭게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뮤지컬 '은경'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간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프로골퍼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박세리희망재단의 뮤지컬 후원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프레스콜은 손아선 연출의 사회로 이민성 세리박위드용인 총괄 대표가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이민성 세리박위드용인 총괄 대표는 "북한 청년들도 우리가 바라봐야 할 청년들이기에 그들의 고민, 꿈을 담은 뮤지컬 은경이 가진 메시지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아 함께하게 되었다. 뮤지컬 은경 속 인물을 통해 박세리 희망재단이 추구하는 용기 그리고 꿈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10대 청년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꿈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은 학교에서 정치. 이념 교육을 받고 방과 후에는 소년단, 청년동맹 활동에 참여해 집단 학습과 공연, 사회봉사, 군사 훈련을 받는다.
문화 여가 활동으로 TV, 라디오, 신문 등 미디어는 모두 국가 검열을 거친 것만 볼 수 있지만 최근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K드라마와 영화, 음악을 몰래 보는 청소년도 꽤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양강도 혜산시 고급 중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은경과 진옥은 단짝 친구로 방학 동안 쌍꺼풀 수술로 예뻐진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음대 진학을 꿈꾸며 노래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어느 날 평양에서 미스터리한 복학생 정철이 전학을 오게 된다.
정철은 남부럽지 않게 살던 고위층 계급이었지만 문학과 교수인 어머니가 쓴 일기로 만든 노래가 문제가 돼 혜산으로 추방 당한 아픔을 가진 소년이다.
정철의 모습에 아이들은 당황하게 되지만 은경이 부당한 이유로 노래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그들은 서로의 사연과 아픔을 나누게 되고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새로운 꿈을 향한 비밀스러운 작업을 함께 시작한다.
본 공연은 은경이라는 북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닫힌 세상 속에서도 꿈꾸고 사랑했던 북한 10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면서 금지된 노래를 불러 보위부에 끌려가는 정철을 통해 북한의 현실 또한 담담하게 전한다.
북한 10대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내며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음이 우리 청소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북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일반 관객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극 중 최소한의 북한어를 사용해 생기발랄한 10대 청년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한다.
극 중 음악 역시 서정적이고 수려한 멜로디는 물론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될 수 있는 빠른 비트의 멜로디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무거운 스토리가 아닌 이념을 넘어 순수한 북한 10대들의 일상 이야기라서 신선했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향해 진취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받으며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은경 역에 신선주, 정철 역에 이지현, 김우진, 진옥 역에 우현이, 멀티 역 이표민, 양혜선 배우는 북한 청년들의 진솔한 삶과 고민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 깊은 공감과 함께 관객들의 가슴에 따뜻한 울림을 전달한다.
뮤지컬 '은경'은 오는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CKL스테이지 공연을 펼친 뒤 대구학생문화센터 소극장에서 7월 17일부터 7월 19일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북한 10대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소소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