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AY BUT TODAY 2025-2026 뮤지컬 '렌트' 25명의 배우가 선보여

11월 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coexartium)에서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로저 役), 진태화, 양희준 (마크 役), 김수하, 솔지 (미미 役), 조권, 황순종 (엔젤 役), 장지후, 황건하 (콜린 役), 김려원, 김수연 (모린 役), 정다희, 이아름솔 (조앤 役), 구준모 (베니 役)

2025-09-09     김정민 기자
[2025뮤지컬렌트] 포스터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작품의 창작자 조나단 라슨이 직접 경험한 시대의 불안과 열정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1990년대 사회의 기득권이 외면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중독 등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며 그 시대 청춘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송스루 형식의 뮤지컬 <렌트>는 기존 뮤지컬계에 충격을 추며 세기말 뮤지컬을 대표하는 혁명과도 같은 작품으로 우뚝 서게 된다.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렌트>는 주류 뮤지컬 관객층과는 거리가 멀었던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단숨에 화제를 모았고, 퓰리처상의 드라마 부문과 토니상의 4개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며 뮤지컬계의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정식 공연 하루 전 대동맥 박리로 유명을 달리한 조나단 라슨의 극적인 죽음이 증폭제가 되어 젊은 관객들에게 태풍과도 같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렌트>. 이 작품이 청춘에게 고하는 보편적 삶의 가치와 주제 의식은 20세기의 산물에 머무르지 않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청춘에게도 여전히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건넨다.

Explosive Energy : 무대를 뒤흔드는 폭발적인 에너지

뮤지컬 <렌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다. 록을 중심으로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는 각 인물의 내면을 극적으로 드러내며 때로는 절망을, 때로는 사랑과 희망을 강렬하게 관객에게 전한다. 또한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5인조 록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무대를 콘서트처럼 뜨겁게 달구며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Seasons of love’ ‘Rent’ ‘I’ll cover you’ 등 2시간 4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명곡과 대사들은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고조시키며 무대와 객석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모두의 감정을 극적으로 끌어 올려, 폭발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New Voices : 2025-2026 시즌,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

뮤지컬 <렌트>는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2년간 5,123회 공연을 이어갔고, 전 세계 50개국 26개 언어로 무대화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록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에서도 2000년 초연 이후 청춘의 상징 같은 작품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렌트>는 2025-2026시즌으로 그 열 번째 무대를 맞이한다.

“항상 변화해야 한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렌트>는 <렌트>가 아니다.” 라는 브로드웨이 협력 연출 앤디 세뇨르 주니어(Andy Señor Jr.)의 조언에 100% 동의하며, 이번 <렌트>는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하기 위한 오디션을 치렀다. 공개 오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렌트>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열망들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전에 참여했던 배우들도 <렌트>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장에 방문하며 해외에서 오랜만에 건너온 연출 앞에서 본인의 역량을 상기시켰고, <렌트>를 이끌어갈 배우로서 충분히 매력적임을 증명해내었다.
그 결과 <렌트>의 10번째 시즌은 기존 멤버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앙상블로, 이전보다 더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한다.
이번 시즌에는 2020년 뮤지컬 <렌트>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수하가 ‘미미’로 컴백, 2020, 2023년 ‘로저’역의 장지후가 그의 꿈의 배역 ‘콜린’으로 변신한다. 또한 독보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정다희, 조권, 김수연, 구준모가 다시 돌아온다. 여기에 더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솔지, 진태화, 양희준, 황건하, 황순종, 김려원, 이아름솔 등이 새롭게 합류해 신선한 에너지를 더한 무대를 선사한다.

새로운 배우들이 작품에 불어넣을 신선한 감각과 기존 멤버들의 깊이 있는 해석이 어우러져, 작품의 메시지와 감동은 배가 되고,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열 번째 시즌만의 개성 넘치는 <렌트>가 완성될 것이다.

Timeless story : 영원히 기억될,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이 작품의 원작인 ‘라보엠’은 프랑스어로 보헤미안이라는 뜻이다. 보헤미안은 집시를 의미하는 말로, 19세기 후반 사회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예술가, 문학가들 일컫는다. 예술과 가난한 삶 속에서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젊은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라보엠’은 1996년 <렌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원작 ‘라보엠’의 탄생 이후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이 계속되는 한 시대가 바뀌어도 <렌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렌트>는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다.

"In these dangerous times, where it seems the world is ripping apart at the seams, we can all learn how to survive from those who stare death squarely in the face every day and [we] should reach out to each other and bond as a community, rather than hide from the terrors of life at the end of the millennium." – Jonathan Larson

”세상이 갈가리 찢어지는 듯한 이 위험한 시대에 우리는 죽음을 매일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우리는] 밀레니엄의 끝에서 삶의 공포에 숨기보다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공동체로서 유대감을 가져야 한다.”

-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 1960.2.4~1996.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