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감동을 무대 위로' 연극 '나의 아저씨' 리뷰
“사람은 건물이 아니에요. 사람은 사람이에요.”
사는 게 고달프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인생에 좋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웰메이드 명작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연극 무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8월 22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개막한 이번 공연은 <세일즈맨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그려낸 김재엽 연출이 각색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프리뷰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드라마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16부작 드라마를 연극으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한 가운데 지난 8월 30일 공연장을 찾았다.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텨내는 박동훈 역에는 이동하와 박은석, 냉혹한 현실을 살아내는 이지안 역에는 김현수와 홍예지가 무대에 올랐다. 또한 야망과 성공을 좇으며 관계마저 계산하는 도준영 역에는 이규한과 윤선우, 갈등과 흔들림을 겪는 강윤희 역에는 오연아와 장희진이 출연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낸다.
특히 김현수, 홍예지, 이규한, 윤선우, 오연아는 이번 공연이 첫 도전이라고 한다.
이 연극은 삶을 버텨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연극은 빚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21세 파견직 이지안과 묵묵히 삶을 견뎌내는 중년의 박동훈의 만남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서로의 고단함을 비추며 상처 속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통해, 인간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을 담아낸다,
“사람은 건물이 아니에요. 사람은 사람이에요.”
드라마 속 명대사들이 무대 위에서도 울림을 전하며 세대를 넘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연극 '나의 아저씨'는 드라마 정서를 무대 위로 고이 올려서인지 원작의 캐릭터를 충실히 이어받았다.
특히 도준영 역의 이규한은 김영민 배우 특유의 말투와 제스처를 완벽하게 재현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극의 전개가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이어진다.
빠른 스토리 전개, 간결한 무대장치, 2층 발코니를 활용한 입체적인 연출 그리고 드라마 OST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여 원작의 깊은 정서를 살리면서도 무대만의 밀도와 감정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연극 <나의 아저씨>는 오는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NOL 티켓과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 공연 정보
공연명 : 연극 <나의 아저씨>
공연장 :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공연기간 : 2025. 8. 22(금)~2025. 9. 27(토)
러닝타임 : 17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관람대상 : 14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 R석 77,000원 / 발코니 석 5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