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록 뮤지컬 '쉐도우 (SHADOW)' 프레스콜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판타지와 록 음악으로 무대에서 재현 오는 10월 26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2025-09-10     최상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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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록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창작뮤지컬 쉐도우(SHADOW)가 지난 5일부터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해 오는 10월 26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1762년 '임오화변'을 모티프로, 뒤주에 갇힌 사도의 마지막 열흘을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판타지로 풀어낸다.

특히 사도가 과거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영조를 만난다면? 이라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부자 간의 갈등과 화해, 분노와 용서를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지난 9일 오후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는 연출 김현준, 작가 허재인, 작곡가 앤디 로닌슨을 비롯해 배우 한지상, 박민성, 김찬호, 그룹 펜타곤 멤버 진호, 신은총, 조용휘 등이 참석해 작품 시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프레스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준 연출, 앤디 로닌슨(Andy Roninson), 작가 허재인

​뮤지컬 'SHADOW'는 아시아 국적 연출가 최초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진출한 김현준 연출, 조너선 라슨그랜트 수상자인 작곡가 앤디 로닌슨(Andy Roninson), 국내 숏폼 뮤지컬 신드롬을 이끈 작가 허재인 세 명에 의해 탄생했다.

세 사람은 쇼트폼 뮤지컬을 만들다 의기투합해 3년에 걸친 작업을 통해 역사적 사건 1762년 '임오화변'을 모티브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에 거침없는 록 음악을 사용, 과감한 상상력과 놀라운 시도로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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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뒤주에 갇힌 사도의 마지막 1762년 7월 3일부터 세상을 떠난 7월 12일까지 열흘의 시간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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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도가 과거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영조를 만난다면?

과거로 간 사도는 아버지 영조가 아닌 왕위 계승의 불안함에 떨었던 소년 '이금'을 마주하게 되고 서로의 상처와 진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공연은 옥추경이란 역사 속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하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루프를 통해 부자 관계의 갈등과 화해, 분노와 용서를 입체적으로 담아내며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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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명의 2인극으로 인물 간 감정의 밀도를 극대화한 무대를 위해 뛰어난 연기력과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영조 역은 한지상.박민성.김찬호, 사도세자 역은 신은총.진호.조용휘가 맡아 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도는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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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록 뮤지컬의 에너지를 더욱 극대화할 강렬한 조명과 영상미를 결합한 무대로 한층 더 화려해졌다.

사도세자와 영조 두 인물이 전체 흐름을 이끌고 극의 중심에 놓인 철재 뒤주는 시간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치로 활용돼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록 발라드, 언록 발라드, 익스페리멘탈 메탈, 사이키델릭 록, 팝 록 등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사운드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압도적인 에너지로 채워진 무대는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현준 연출

​김현준 연출은 프레스콜 현장에서 "쉐도우가 관객들에게 보이기까지는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허 작가님이 사도세자라는 인물과 뒤주를 사용한 타임슬립을 추천했고 여기에 록 음악을 섞어 전 세대가 융합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은 고증에 예민하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은 자료를 수집하고 2년 정도 공부했다. 정치적인 관계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사도세자의 예술적 면모와 취미 등을 극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당시에는 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스탠딩 공연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본 공연에서 관객들은 의자에 앉는다. 앉아서 하는 공연이라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본 공연에서 기립 박수도 나오고 같이 춤도 추는 모습을 보면서 고생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관객들의 좋은 평이 한국은 뚫었다 이젠 쉐도우가 글로벌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재인 작가

​이 작품은 허재인 작가의 데뷔작으로 두 인물의 복잡한 관계와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역사 해석 경험을 선사한다.

심리학을 전공한 작가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창조하려다 보니 뒤주가 타임머신이 되어 영조의 어린 시절 창고로 가는 이야기 됐다. 사도와 영조는 각각 부모의 억압과 존재 불안이라는 그림자를 가진 인물이다. 서로의 상처를 직면하는 과정을 통해 관계 재정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첫 작품이라 어떻게 전달될지 많이 떨린다. 가장 잘 아는 진심과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그 마음이 관객에게 전달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앤디 로닌슨

한국인이 아닌 미국 음악가가 한국 뮤지컬 음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는 기자 질문에 앤디 로닌슨은 "미국에서부터 썼던 멜로디가 한국에서의 반응을 보고 좋았다. 한국의 깊은 역사를 소재로 한다는 것이 부담됐지만 새롭고 재밌는 작업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조 역의 한지상 배우

​시간의 굴레 속 아들과 운명적으로 얽힌 영조 역의 한지상 배우는 "소중히 써준 대본과 음악을 들었을 때 '되겠다' 이건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다음 생각은 '나부터 잘하자'였다. 좋은 기회와 그림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그룹 펜타곤 멤버 진호

​기자 간담회에서 그룹 펜타곤 멤버 진호는 만약 네 명이 모여야 한다면 영조, 사도세자, 정조 그리고 오은영 선생님이 계셔야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김 연출가는 작품을 접한 관객들이 어떤 것을 얻어 가길 원하냐는 기자 질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가 새롭게 다가가길 바란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하며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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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쉐도우>는 9월 5일부터 10월 26일(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티켓 예매는 NOL 티켓과 예스24에서 가능하다.

■ 공연 정보

공연명 : 뮤지컬 <<쉐도우(SHADOW)>>

공연기간 : 2025. 9. 5(금) ~ 2025. 10. 26(일)

공연장 : 백암아트홀

러닝타임 : 110분

관람등급 : 초등학생 이상

주최.제작 : (주)블루스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