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의 근원, 그때 그 시절을 다시 만나자

세종문화회관서 28일까지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2012-02-21     공준환 기자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기억되는 시절, 곤궁한 하루하루의 삶 속에도 낭만과 꿈이 있었던 1970년대. 번듯한 공연장도 고화질 텔레비전도 없었지만 라디오와 해적판 LP, 낡은 통기타로 문화를 가꾸던 그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에서 이달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의 생활상을 한데 모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보통사람의 가정집에서부터 뛰어놀던 골목길과 그 어귀에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었던 구멍가게, 문방구, 만화방, 연탄가게, 이발소를 지나 학교로 가는 길까지. 그리고, 정겨운 교실과 교문 밖 큰길을 통해 다다를 수 있었던 시내의 영화관과 교복가게, 음악다방 등을 재연해 놓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음악다방. 전시 관람을 마친 후 만나는 마지막 방에서는 1970년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인 음악다방에서 DJ가 직접 틀어주는 당시의 가요와 팝송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대한민국 방송 DJ 1호 DJ 최동욱, “별이 빛나는 밤에” 박원웅, “팝스다이얼”의 김광한 등 음악 애호가들의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유명 DJ들이 직접 출연하여 들려주는 ‘추억의 음악실’을 통해 그 시절 음악들을 함께 듣고 호흡하는 시간도 준비된다.

 기획창작센타 김진희 실장은 “당시를 살았던 성인들에서는 가슴 한켠 차곡이 쌓여있던 추억의 손수건을 다시 꺼낼 수 있는 기회”이며 “청소년들에게는 엄마, 아빠의 어릴적 삶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풍요를 자각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