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1231주년 개산대재 맞아 전통문화축제 개최
21일~29일까지 9일간 열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가 올해로 개산 1231주년을 맞아 오는 21일(화)부터 29일(수)까지 9일간 전통문화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유서 깊은 사찰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한편, 불교 전통과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축제의 첫날인 21일에는 봉은사의 역대 고승들을 기리는 다례재가 봉행되며, 대웅전 특설무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불화 전시회와 찻사발 전시회, 전통사찰 사진전 등이 이어지며, 한복 체험과 인생네컷 촬영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불교와 전통문화가 결합된 이들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한국의 미와 정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22일에는 선불당 앞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은은한 선율이 가을 사찰의 정취와 어우러지고, 같은 날 태권도와 전통무용 공연이 미륵광장에서 진행돼 우리 고유의 기상과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준다. 23일에는 불교의 대표적 의식인 정대불사가 봉행되며, 이어 난타 공연이 무대를 달궈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는데 24일부터 26일까지 전통문화체험한마당이 열려 전통놀이와 공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봉산탈춤과 전통차축제, 남사당패놀이, 연합 합창제가 이어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26일에는 제11회 어린이·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가 개최돼 젊은 세대들이 직접 참여하며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사찰음식 나눔행사와 마당놀이도 준비돼 시민들이 사찰문화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
축제의 대미는 29일 봉행되는 생전예수재 회향으로 장식된다. 생전예수재는 살아생전에 자신의 공덕을 닦아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전통의례로, 이번 축제를 통해 불교 의식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봉은사 전통문화축제는 단순한 종교행사에 그치지 않고, 도농상생 직거래 장터 운영, 전통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불교와 한국문화가 어우러지는 열린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은사 관계자는 “개산 1231주년을 맞아 불교의 역사와 가르침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방문해 전통과 현재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봉은사 전통문화축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도심 속에서 가을의 정취와 함께 한국 불교와 전통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