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 아파트값 나란히 강세…재건축 기대감에 매수세 확산

2025-10-06     김정민
분당구 아파트 전경 (서울자치신문DB)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이 재건축 기대감을 타고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서울 아파트값도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당, 2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9월 29일 기준)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97% 올라 전국 178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1.17%)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이며, 2주 연속 전국 1위다.

최근 한 달간 분당 아파트값은 0.28%→0.34%→0.64%→0.97%로 매주 상승 폭이 커져 누적 상승률만 2.24%에 달한다. 부동산원은 “정자동·수내동 등 기존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내동의 ‘양지마을 금호1단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된 단지로, 전용 84㎡가 20억 원을 넘어서며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도 35주 연속 오름세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전주(0.1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35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성동구(0.78%), 마포구(0.69%), 광진구(0.65%), 강동구(0.49%), 송파구(0.35%), 용산구(0.47%) 등 한강변 인접 지역이 두드러졌다. 광진구의 경우 이번 주 상승률이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강북·강동권역의 수요 확산세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재정비 정책과 개발 기대감이 동력

전문가들은 분당과 서울의 동반 상승세 배경으로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정책과 공급대책을 꼽는다. 정부는 ‘9·7 대책’을 통해 선도지구 공모 방식을 주민 제안형으로 바꾸고 용적률 상향,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여기에 성남 지역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206만㎡가 해제되면서, 분당 재건축 추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