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썬더' 한 명의 배우와 한 명의 드러머가 만드는 2인극, 11월 11일 개막

한 명의 배우와 한 명의 드러머가 만드는 2인극 연극과 드럼, 두 개의 언어로 직조된 이야기 김도영 작, 민새롬 연출, 신동훈 음악 우란문화재단 × 프로젝트그룹일다 창작 초연 윤나무 ∙ 강기둥 ∙ 박용우 ∙ 신동훈 출연

2025-10-10     김정민
1. 작가_윤나무

 연극 <썬더>가 오는 11월 11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개막한다.

<썬더>는 2019년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2020년 <그라운디드>, 2021년 <맥베스> 등 매 작품마다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온 우란문화재단과 프로젝트그룹일다(이하 '일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나 공동 제작하는 창작 초연작이다.

작품은 폐쇄병동에 머무는 한 익명의 작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상과 단절된 채 병실에 고립된 그는 오직 머릿속에서 흘러넘치는 ‘상상’에 몰두한다. 그의 의식 속에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존재하며, 그는 그 존재를 ‘드러머’라고 부른다.

<썬더>는 이러한 작가의 고립된 현실과 그가 펼치는 상상의 세계를 오가는 다층적인 서사를 따라가며, 동시에 그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상상 속 존재 ‘드러머’와 마주하려는 작가 내면의 궤적을 그리는 작품이다.

극본은 <왕서개 이야기>로 제57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작품상, <붉은 낙엽>으로 제5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견고한 서사 구조로 신뢰 받는 극작가 김도영이 맡았다. 연출은 2025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 예술가상과 201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연극부문 표창을 수상하고,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젤리피쉬>, <온 더 비트>, <크리스천스> 등에서 섬세한 무대 언어와 깊이 있는 텍스트 해석으로 주목받는 연출가 민새롬이 담당한다. 음악은 영화 <손님> 연극 <온 더 비트>의 음악감독이자 가수 이승렬의 프로듀서, ‘서보아트스페이스’ 예술감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아티스트 신동훈이 맡았으며,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드러머’ 역으로 무대에 직접 올라 연주와 연기를 함께 선보인다.

연극 <썬더>는 한 명의 배우와 한 명의 드러머가 등장하는 2인극이다. ‘작가’ 역에는 탁월한 분석력과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의 신뢰를 받아온 배우 윤나무, 재기 넘치면서도 정교한 연기와 세련된 표현력으로 사랑받는 배우 강기둥, 제58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자이자,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작품의 균형을 잡아내는 배우 박용우가 출연한다. 특히 박용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란문화재단과 일다, 그리고 창작진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기존 작업 방식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한 해석으로 작품에 새로운 시너지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2년 전, 배우 윤나무와 강기둥이 연극 <온 더 비트>를 연습하던 중, 드럼이라는 악기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두 배우는 당시 작품의 음악감독이자 드럼 코치였던 아티스트 신동훈과의 협연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게 되었고, 이 제안이 연극 <썬더>의 기획으로 구체화되었다.

이후 <썬더>는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의 과정’ 사업에 선정되어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지원받았고, 연출 민새롬, 작가 김도영, 음악감독 신동훈, 배우 윤나무와 강기둥이 함께 드럼과 배우의 연극적 발화가 만나는 다양한 지점을 실험하며 작품의 기초를 다져나갔다.

그리고 2024년 봄, 김도영 작가는 이러한 실험을 바탕으로, 드럼을 두드리는 한 존재와 그 존재를 상상해내는 작가, 그리고 그 상상이 펼쳐지는 ‘정신’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겹쳐지는 복합적 내러티브를 완성했다.

<썬더>는 이처럼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 위에, 드럼을 축으로 다양한 퍼커션 사운드를 병치시켜 새로운 스타일의 연극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음악감독 신동훈은 드럼의 사운드와 물성에 집중하여 드럼이 가진 원초적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한편, 연주와 서사 그 두 세계를 둘러싼 음들의 증폭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선사한다.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협업을 통해 탄생한 <썬더>는 연극과 음악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호흡하며, 물질과 감정, 언어가 어떻게 소리로 번역되고 무대 위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새로운 연극적 시도이자, 실험적인 창작 작업의 결실이다.

우란문화재단은 동시대 공연예술의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자 작품개발과 제작지원, 공간 운영 등을 통해 창작자와 관객이 만나는 접점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일다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공연예술 제작사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타인의 삶>, <온 더 비트> 등을 통해 동시대의 날카로운 질문과 감각적인 무대 구현을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특히 우란문화재단과 일다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라운디드>, <맥베스> 등 동시대성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창작의 실험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공연들을 선보이며, 공연예술 생태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해왔다.

매 작업마다 고유한 창작 방식을 개발하고, 예술가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미학과 연극 언어를 실험해 온 우란문화재단과 일다는 이번 <썬더>를 통해 다시 한 번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무대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란문화재단과 일다의 공동제작 연극 <썬더>는 오는 10월 17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50,000원 / 문의: 070-7606-7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