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프리뷰 성료
오차드뮤지컬컴퍼니의 2025년 창작 초연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가 9일 간의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2월 28일까지 본 공연에 돌입한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한국전쟁 이후 남겨진 상흔과 가족의 비밀, 그리고 끝내 밝혀지지 못한 진실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다.
1961년을 배경으로, 전쟁 중 실종된 형을 찾아 나선 대학생 ‘이우현’의 시선을 통해 감춰졌던 기억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작품은 ‘잊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끝까지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전쟁의 비극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한 인간의 삶으로 되살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시대의 상처와 인간의 기억,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참혹한 역사 속 인물들의 관계가 설득력있게 그려졌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오프닝 넘버 ‘이름 잃은 약속’은 피아노와 보컬의 절제된 조화로 시작해 서정적인 프롤로그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어진 ‘그러니 노래하라’는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합창으로 담아내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존엄을 노래했다. 특히 ‘메꽃 피던 곳’은 남겨진 이들의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장에서도 가장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사람이 사람에게’, ‘언젠가의 오늘’ 등 주요 넘버에서는 인간의 연대와 용서, 그리고 기억의 지속을 주제로 한 음악이 공연의 흐름을 단단히 이어주며 넘버 전반이 깊은 감동과 완성도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을 수상한 ‘홍련’의 배시현 작가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섬세한 감성의 강철 작곡가가 음악을 담당했다. 젊고 단단한 창작 세계를 선보였다. 두 창작자는 실제 역사와 인간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해, 묵직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정서를 담은 작품을 완성했다.
무대에는 13명의 다양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한다. 인물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절제된 감정선으로 관계의 균열과 회복을 그려내어 호흡과 시선, 대사 하나까지 치밀하게 맞물린 장면들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조명과 무대, 사운드 디자인 역시 1961년의 시대적 질감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각적 연출은,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민간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확장되며 ‘기억과 책임’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룬다. 과거의 비극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관객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며 전쟁 이후의 상처와 잊혀진 이름들, 그리고 그 속에서 이어지는 인간의 존엄을 담아냈다.
오차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궂은 날씨에도 공연장을 찾아 주신 많은 관객분들 덕분에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는 만큼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가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오는 12월 28일(일)까지 극장 온에서 공연된다. 작품과 관련된 자세한 소식은 ‘오차드뮤지컬컴퍼니’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