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기타앙상블 제11회 정기연주회 성료

지난 9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2025-11-12     서울자치신문
은평기타앙상블 제11회 정기연주회

 깊어가는 가을 저녁, 기타 선율이 은평의 공기를 따뜻하게 채웠다.
지난 9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린 은평기타앙상블 제11회 정기연주회가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창단 13주년을 맞은 은평기타앙상블은 이날 공연을 통해 오랜 시간 지켜온 ‘배움과 나눔의 음악’이라는 모토를 다시 한 번 무대 위에서 꽃피웠다.

문홍현 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이번 공연은 앙상블, 솔로, 듀엣, 트리오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어졌다. 클래식 기타 특유의 섬세한 울림이 객석을 감싸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듀엣으로 연주중인 문홍현 회장

앙상블 무대에서는 ‘광화문 연가’, ‘물위의 노래’ 등 친숙한 선율이 흘러나와 추억을 자극했고, 이어 연주된 Ferdinando Carulli ‘Trio Op.9 No.1’ 전 악장은 단원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솔로 무대에서 **김소리 연주자의 Carlo Domeniconi ‘Koyunbaba’**는 그야말로 숨결 같은 몰입으로 객석을 잠시 멈추게 했다. 영화 ‘디어 헌터’의 주제곡 ‘Cavatina’ 역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독일 유학파 기타리스트 허유림을 비롯한 전문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무대의 깊이를 더했다.

허경수 단장은 “기타를 통해 서로 배우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음악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무대가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음악으로 봉사하는 앙상블’, 지역사회에 울림을 전하다

은평기타앙상블은 2012년 은평UCC 공모전 무대를 시작으로 정기연주회, 복지시설 공연, 지역 축제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복지관 어르신 생일잔치, 학교 및 공공기관 공연, 클래식기타페스티벌과 관현악 협연 무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꾸준히 교류해왔으며, 매 공연마다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해왔다.

이들의 무대는 언제나 거창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기타 한 대로 시작한 울림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그 여운이 지역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묶어주었다.

정기연주회를 마친 공연장은 긴 여운으로 가득했다.
관객들은 마지막 곡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조용히 손뼉을 치며 그 순간의 감동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았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마을 속 음악의 울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은평기타앙상블의 기타 한 대, 한 대가 모여 만들어낸 조화로운 소리는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심장처럼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