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보다 연결, 경쟁보다 가능성,  청년이 함께 만드는 2030청년영화제 제작지원작, 경쟁, 초청, 특별섹션 53편 상영작 공개

‘함께(Together)’를 주제로 경쟁보다 연대를 지향하는 2030청년영화제 청년세대의 첫 영화 완성을 지원하는 전 과정형 제작지원 시스템 강화 A.I.와 한일교류 특별전을 통해 기술과 문화의 경계를 넘는 확장 시도 배우 정보석 홍보대사와 YFF’s Choice 올해의 배우 권잎새, 청년세대의 용기와 연대 상징

2025-11-13     김정민
2025년 제5회 2030청년영화제 공식 기자간담회 현장  

 제5회 2030청년영화제가 지난 11일(월)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주제와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함께(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하고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청년이 스스로의 언어로 세상과 대화하는 장을 표방하며, 제작지원작 8편을 비롯해 경쟁·초청·특별전 등 총 53편의 상영작을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문수 집행위원장(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정지욱 프로그램 총괄(영화평론가), 장호준 제작지원 총괄(영화감독), 신하연 프로그래머, 그리고 올해의 주목 배우 권잎새가 참석해 영화제의 철학과 구성, 올해 새롭게 시도된 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했다.

경쟁보다 성장, 상보다 가능성을 말하다

이문수 집행위원장은 “2030청년영화제는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하고, 그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영화제”라며 “이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발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서툴고 두려웠지만 결국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는 그 용기가 바로 2030청년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경쟁보다 성장, 상보다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올해 작품 경향에 대해 “어둡고 무거운 정서를 다룬 작품이 많았지만, 그것이 바로 오늘 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그래서 올해의 주제를 ‘함께’로 정했다. 서로가 함께할 때, 세상은 다시 살 만한 곳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작 〈층〉·〈베리베리 스트레인지 러브〉, 청년의 발칙한 상상력

올해의 개막작은 조바른 감독의 〈층〉 과 송희숙 감독의 〈베리베리 스트레인지 러브〉 두 편이다.
정지욱 프로그램 총괄은 “청년들의 발칙함과 패기, 그리고 어른들이 미처 상상하지 못한 감각을 담은 작품”이라며 “개막작을 통해 청년 세대 특유의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층〉은 층간소음을 해결하라는 아내의 부탁으로 이웃을 찾아간 남편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영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출품작이다.


〈베리베리 스트레인지 러브〉는 매일 맞선 자리에 나가며 상상의 세계로 빠지는 청년 여성 송이의 욕망과 판타지를 솔직하게 그린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청년의 첫 영화, ‘제작지원’으로 완성되다

2030청년영화제의 핵심은 단연 ‘제작지원’이다.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첫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시놉시스만 제출’로 시작해 1차 심사와 멘토링, 시나리오 개발, 촬영·편집, 후반작업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올해는 총 153편이 접수되어 23편의 시놉시스가 1차 선정, 최종 8편이 완성됐다. 

 

장호준 제작지원 총괄은 “2030청년영화제의 제작지원은 완성도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영화를 처음 만드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처음이라는 단어 안에는 미숙함보다 진심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는 성공보다 더 큰 배움과 성장을 가져다준다. 이 영화제의 제작지원은 그 배움의 과정을 함께 걸어가는 실험이자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완성된 8편의 제작지원작은 청년세대의 감정과 관계, 정체성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으며, 장르적 실험성과 서사적 다양성 또한 돋보인다. 또한 내년 제작지원으로 이어질 시나리오 멘토링 5편이 공개되어, 배우들의 리딩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이 직접 다음 해 제작지원작을 선정하게 된다.

 

장호준 총괄은 “2030청년영화제의 제작지원은 단순한 제작비 지원이 아니라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사회로 옮겨주는 과정”이라며 “올해 완성된 8편의 영화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모두가 ‘나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가’ 라는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