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동백꽃에 물들고 쫀득한 주꾸미에 취한다

24일부터 4월6일까지 2012 동백꽃 주꾸미 축제

2012-02-27     김창성 기자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에서 선홍빛의 동백꽃과 마량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주꾸미가 멋지게 조화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3월24일부터 4월6일까지 펼쳐진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길놀이와 주꾸미 요리 경연대회 및 시식행사가 진행되며 초청가수 공연이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주무대에서 관광객노래자랑과 이벤트가 진행되고, 체험마당에서는 주꾸미잡기, 주꾸미낚시, 바다생물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전시마당에서는 동백정일몰사진전, 사랑의 낙서판, 주꾸미 먹물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판매마당에서는 동백나무분재 판매와 함께 주꾸미 요리가 주가 되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서천의 특산품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산품 장터도 함께 운영된다.

 
축제가 열리는 마량리 동백나무숲의 동백나무는 500년의 세월을 말하듯 나뭇가지가 부챗살처럼 넓은데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풍파를 견뎌낸 뒤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워 신비감을 더해준다. 또한 숲 정상에 있는 "동백정"이란 누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노을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

동백나무숲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는 마량 앞 바다에서 주민들이 잡아 올린 ‘주꾸미 요리 축제장’이 설치된다. 이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나와 주꾸미를 재료로 볶음, 회, 무침, 샤브샤브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어촌의 미각을 선보인다.

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소라방’과 ‘낭장망’ 두 가지가 있는데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는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를 줄에 메는 ‘소라방’을 이용,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주꾸미(Octopus ocellatus 또는 Octopus fangsiao)는 문어과 연체동물의 하나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서는 쭈깨미, 경상남도에서는 쭈게미라고 불린다. 흔히 ‘쭈꾸미'로 부르지만 '주꾸미'가 정확한 이름이다.

몸 길이는 다리 끝까지가 24cm 정도로 몸에 둥근 혹 모양의 돌기가 빽빽이 나 있고 눈 주위에 살가시가 몇 개 있다. 여덟 개의 다리에는 2~4줄로 빨판이 있으며 다리 길이는 모두 비슷하고 몸통의 두 배 가량이다. 대부분 지느러미를 새처럼 날개짓 해 헤엄친다.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적이 가까이 오면 수관(水管)으로 땅을 파서 숨거나 먹물을 뿌리고 도망간다. 산란기는 3월이며 성숙기에는 난소가 밥알 모양으로 된다. 교미는 수컷의 생식완(다리)을 암컷의 외투강(생식기 부분) 속에 집어넣어 한다.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찬 것은 특히 맛이 좋기 때문에, 3~4월이 제철이다. 가을에도 잡히지만 알

 
이 없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살아 있어 싱싱한 것은 회로 먹으며, 고추장으로 양념해 구워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먹기도 한다. 볶음, 전골로도 조리한다.

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동백꽃 및 저녁노을 감상, 활어장터 운영, 문화행사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관람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한 번 젓가락을 집으면 그 맛에 빠져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주꾸미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3월24일부터 4월6일까지 충남 서천군으로 가길 추천한다.

봄의 출발점에서 눈은 선홍빛 동백꽃으로 물들이고 입은 쫀득한 주꾸미로 호강시킨다면 내년 봄이 벌써 기다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