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7년 만의 귀환 속 화려한 피날레! 높은 완성도 속 삼연 공연 성료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옥주현·김소향·이지혜, 시대를 관통하는 ‘안나’의 생명력 증명 ‘호평’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스케이팅·오페라·발레 ‘종합예술’의 새 지평 열며 마지막 공연 성료
7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3월 29일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년 만의 귀환이라는 화제성에 걸맞게 매 회차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이번 시즌은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만큼,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세밀해진 심리 표현과 업그레이드된 프로덕션을 선보이며 ‘완성형 무대’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결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웅장한 넘버와 화려한 미장센으로 풀어낸 클래식 대작이다.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의 관습과 위선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갈구하는 안나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압도적인 무대 미학과 드라마틱한 선율이 어우러진 복합 예술의 정수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성료의 주역은 타이틀롤 ‘안나 카레니나’를 맡은 세 배우의 열연이었다. 옥주현은 비극적 운명에 맞선 여인의 고뇌를 대체 불가한 가창력과 노련한 완급 조절로 그려내며 관객을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끌었다. 새롭게 합류한 김소향은 사교계의 꽃에서 자신의 욕망을 깨닫고 변화해가는 복잡미묘한 심리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정립해 현대적인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키티와 패티 역을 거쳐 안나로 거듭난 이지혜는 자유를 갈망하는 안나의 열정을 고혹적인 기품과 천상의 목소리로 발산하며 독보적인 매력을 확고히 했다.
주요 배역들의 활약 또한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브론스키 역의 윤형렬, 문유강, 정승원은 열정적인 사랑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주도했으며, 카레닌 역의 이건명과 민영기는 냉철한 이성과 고뇌를 오가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서사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백승렬, 노윤, 정유지와 유소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빚어낸 완벽한 앙상블은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의 풍속도를 사실적으로 완성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장르의 경계를 허문 ‘종합 예술의 결정체’로서 그 위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실제 피겨 스케이팅 전공자들이 선보인 스케이팅 신과 전문 댄서들의 고난도 발레 퍼포먼스, 그리고 실제 성악가 한경미와 강혜정이 분한 소프라노 ‘패티’의 웅장한 아리아는 관객들에게 시각적, 청각적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하며 무대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작품은 초대형 LED 스크린과 최첨단 영상 기술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무대 미학을 구현했다. 무대를 압도하는 2.5m 높이의 거대 기차 세트와 19세기 러시아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되살린 미장센은 관객을 순식간에 차가운 설원과 뜨거운 사교계 한복판으로 이동시켰다.
작품을 관통하는 드라마틱한 음악의 향연도 돋보였다. 클래식의 웅장함을 기반으로 팝, 록, 크로스오버 등 다채로운 장르를 유기적으로 배치해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드라마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넘버들은 러시아 거장 율리 킴의 철학적인 가사와 만나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객석에 묵직한 전율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시대를 관통하는 뜨거운 감동을 남긴 채 성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