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두 개의 방’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두 개의 방은 2014년 평단과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이후 두 번째로 예술의전당과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가 공동주최하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1970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는 극작가 리 블레싱(Lee Blessing)의 연극 두 개의 방은 현존하는 가장 뜨거운 정치적 이슈에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무장한 작품이지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테러에 대해 정부, 언론, 개인에 따른 세가지 선명한 다른 시각을 보여주며 현재를 관통하는 뜨거운 현실을 주제로 다뤘다는 찬사를 받았다.
연극 ‘두 개의 방’은 인질로 잡혀간 남편을 둔 레이니와 그녀를 통제하려는 주변 인물들을 그린다. 레이니에게 이 사건은 끔찍한 고통의 실체이자 그녀가 반드시 되찾아와야 할 모든 것이지만 국가(정부)에게는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해야 하는 정치적 이슈이며 언론(미디어)에겐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인 동시에 모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측은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비극’이 다른 주체들에게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두 개의 방은 이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어떻게 포악함을 드러내는지, 이때 개인은 더 이상 생존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할 ‘인간’이 아니라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다. 다른 주체의 다른 시각에 대한 선명한 대비는 보는 이를 서늘한 공포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이 되어 자신의 상황을 볼 수 없게 된 남자 마이클 역은 '글로리아' '세일즈맨의 죽음' '유리동물원' 등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승주, 통제되어 아무것도 말 할 수 없게 된 그의 아내 레이니 역은 '즐거운 복희' '레슬링 시즌'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낸 전수지가 캐스팅 됐으며,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국무부 관리자 엘렌 역에는 '모차르트!'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그을린 사랑'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최근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넓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해선,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만한 특종을 노리는 기자 워커 역은 '히스토리 보이즈'의 데이킨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킨 이태구가 캐스팅 됐다.
공연일정: 10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출연: 이승주·전수지·배해선·이태구 / 러닝타임: 120분 / 관람문의: 070-4141-7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