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고전과 현대의 감성이 함께 하다

2017-09-12     서울자치신문
 

패션잡지 보그(VOGUE)가 고전적인 명화와 VOGUE만의 현대적 영감을 더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6월 23일에서 10월 7일까지 선보이는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은 스페인의 3대 미술관으로 평가 받는 마드리드의 티센-보르네미차 미술관에서 지난 2015년 선보인 전시다. 이 전시는 7∼8월 한 달에 가까운 기나긴 바캉스시즌에 텅텅 비어버린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약 3개월간 38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등 티센-보르네미차 미술관 역사상 최고의 흥행 전시로 화제가 됐다. 올해 125주년을 맞은 패션잡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118개 작품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회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 초상화 Portrait
첫 번째 섹션에서는 초상화가 패션 사진에 미친 영향을 탐구해본다. 초기 르네상스에서 시작하여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거쳐 20세기 초반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운동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역사 안에서 발전해온 초상화에서 영감을 얻은 이미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2. 정물화 Still Life
정물화는 도시화가 가속화 되던 네덜란드의 바로크 시대에 회화의 한 장르로 출현했다. 이번 섹션에서 소개하는 사진들은 대(大) 얀 브뢰헬, 빈센트 반 고흐,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앙리 팡탱라투르, 폴 세잔 등 정물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3. 로코코 Rococo
고급스러운 채도로 잘 알려진 로코코 양식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젊음, 사랑을 다루는 소재들을 사용함으로써 패션사진의 정수를 볼 수 있게 한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살던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이다.
4. 풍경화 Landscape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진화해 온 풍경화의 기술과 구성, 모티프에서 영감을 얻은 사진작가들이클림트, 보티첼리의 등의 풍경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볼 수 있다.
5. 아방가르드에서 팝 아트까지
20세기 예술의 급격한 흐름과 함께 하여 패션을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한 시작점과 같은 미술장르들을 만나본다. 마티스, 잭슨, 폴락에게서 영향을 받은 상징적인 작품들이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에서 한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보그 코리아 스페셜 섹션에서는 한국만의 색을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엿볼 수 있으며 구본창, 홍장현, 보리, 권철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하면서 보기위해 평일 오후 2시와 5시에 도슨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데브라 스미스는 “한국의 관람객들이 보그라는 하나의 역사 속에 예술이 스며들어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엿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서 나만의 도슨트를 들으며 각자 마법의 순간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김정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