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러빙 빈센트
화려한 액션도 없고 유명한 스타도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소리없이 흥행하는 영화가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유화로 재현한 애니메이션 영화 ‘러빙 빈센트’는 국내에서 다양성 박스오피스 영화 5주 연속 1위(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11월 9일~12월 10일 기준)를 기록하며 총 33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독특한 영화는 러닝타임 95분 전체가 고흐 특유의 물결치는 붓터치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에서 온 화가 107명이 영화에 쓰일 6만 여점의 유화를 그렸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고흐의 초상화 속 인물들은 붓으로만 완성된 게 아니었다. 실제 배우들이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고 나면, 아티스트들이 붓터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완성되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빈센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폴 가셰’. ‘아르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 ‘빈센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에 비하면 스토리의 개연성은 다소 아쉬웠지만 본질을 전달하려는 열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치게 한다.
<김정민 편집위원>
장르: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 출연: 시얼샤 로넌(마르그리트 가세), 제롬 플린(가셰 박사) / 개봉: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