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전 세계 라이선스 초연 러시아 뮤지컬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1월 10일 막을 올렸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세출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젊고 아름다우며 총명한 여인 안나는 성공한 관직생활을 하는 남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의 곁에서 만족스럽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애지중지하는 여덟 살배기 아들이 있다. 안나는 이성적이고 다정하며 사려 깊고 정직하다. 안나 카레니나는 자신의 오빠가 처한 결혼생활의 파경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로 간다. 겉으로는 행복해보이지만, 관습에 따라 결혼한 그녀는 매력적인 외모의 젊은 장교 브론스키에게 흔들리게 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혼란스럽지만 행복한 날을 보내던 안나는 사교계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브론스키와의 사랑을 선택한다. 가정을 떠나 사랑과 자유를 선택한 안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야망을 쫓아 자신에게 시들해가는 브론스키의 모습에 절망하고 모스크바 기차역에 몸을 던진다.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뮤지컬 프로덕션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러시아 뮤지컬의 흥행역사를 다시 쓴 초대형 흥행작 인만큼 역사적인 전 세계 라이선스 초연을 위해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참여했다. '안나 카레니나'의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Alina Chevik)는 치밀하고 촘촘한 캐릭터와 세밀하게 그려낸 화려한 러시아 귀족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안나'를 비롯한 여타 등장인물들의 삶을 농밀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안나'의 삶을 주제로 '인간'에 대한 고찰을 더한다. 여기에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이자 대표 공연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는 박칼린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초연에 협력 연출과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대서사시의 배경이 되는 무대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2.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기차 세트를 비롯해 초대형 LED 스크린을 장착한 무대 구조물은 공연 내내 무대 전체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19세기 러시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200여벌의 의상과 각종 소품들을 이용해 화려함의 극치라 일컬어지는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무대 위에 재현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성, '안나' 역에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정선아가 캐스팅됐다. 매력적인 외모의 전도유망한 젊은 장교로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브론스키' 역에는 이지훈과 민우혁이, 러시아 정계의 고위 관료로서 사회적 명예와 평판을 중시하는 '안나'의 남편 '카레닌'역에 서범석과 황성현이 이름을 올렸다. '키티'와의 순수한 사랑을 꿈꾸며 대자연에서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지주 귀족 레빈 역에는 최수형, 기세중이 캐스팅 됐으며, '레빈'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면서 안나 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키티'역에는 이지혜와 강지혜가 캐스팅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국내 최정상 소프라노인 강혜정, 김순영과 이지혜는 당대 최고의 가수인 '패티'역으로 분해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보인다.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라인, 시각을 압도하는 화려한 무대, 황금 캐스팅 라인업으로 흥행 대작 3박자를 모두 갖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정민 편집위원>
공연일정: 2월 25일까지 / 공연시간: 150분/ 출연: 옥주현,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 등/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관람가격: 14만 원, 13만 원, 12만 원, 9만 원, 6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