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 개인전 ‘일상생활의 승리’
종로구 아라리오 갤러리서 이달 22일부터 4월 29일까지
2012-03-16 공준환 기자
김한나는 페인팅,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작가의 상상 속 내러티브가 반영된 서술 구조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기존 작업들에 비해 보다 탄탄해진 구성과 색채감으로 현 사회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한나에게 토끼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단순히 작업의 소재가 아닌 절친한 친구이자 작가의 내면을 지탱해주는 분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의 결과물이란 이런 토끼와 함께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자신과 토끼에 대한 기록으로 채워져 있다.
어쩌면 토끼는 작가와 함께 성장해온 동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집합체가 아닐까?
이번 전시에는 한나와 토끼가 보낸 일상의 단편들이 다채로운 파스텔 톤의 색채와 인물 중심의 독특한 구성으로 어우러지면서 마치 동화와 같은 장면을 연출하지만 일명 ‘88만원 세대’라는 현 시대의 청춘상을 꼬집어 읽어낼 수 있다.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 한나와 토끼의 독백조의 작품들은 열심히 현실을 살고 있지만 턱없이 높은 취업의 문턱을 통과하기 위해 쉴새없이 내달리고 있는 현 세대의 청춘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이전 작업들에 비해 풍부해진 색채감과 깊이감 있는 작품들은 페인팅 28점 외에도 비디오, 드로잉, 조각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면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상상력을 극대화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