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원순에 '첫 역전'

서울신문 여론조사 나경원 47.6%, 박원순 44.5%

2011-11-09     부종일 기자
서울신문 여론조사 나경원 47.6%, 박원순 44.5%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처음으로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앞지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서울지역 19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경원 47.6%, 박원순 44.5%로, 나 후보가 3.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19~20일 같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이 실시해 나타났던 박원순 50.6%, 나경원 34.7% 결과 비하면 크게 대조되는 수치다.
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나 후보는 48.8%,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얻어 나 후보가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서는 박 후보가 44.1%로 나 후보(37.5%)를 6.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선거결과는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선택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시정운영능력(39.5%)이 꼽혔다.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15.9%),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14.5%), 후보자의 정책공약(14.2%),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1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정운영능력이 더 나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나 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2.3%)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범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로 493명, 이동전화로 507명을 각각 조사했으며, 신뢰수준은 95%이고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 포인트다.
한편 지난 11일 KBS TV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사저 매입 논란과 관련해 진행자로부터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사저 신축과 관련, '최소한의 도덕도 없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한 질문 받고 "뭐 잘 기억은 안나는데 봉하마을 관련해서 정부예산 지원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게 아닌가 한다"며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에 아드님 명의로 6억원을 대출 받았다. 당시와 지금이 흡사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겠나?"라고 재차 추궁하자 나 후보는 실질적으로 사정이 있겠지만 국민들께서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답변시간이 더 남아 있음을 알리면서 "답변이 충분한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네"라며 이 대통령 사저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의 경우 TV토론에서 학력 허위 기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진행자가 "책 약력에 서울대 법대 중퇴 또는 법대 입학 이렇게 돼 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사회계열에 다녔다. 1학년을 다니고 2학년 때 사회계열에서 다른 데로 가는 건데 일부 다른 저서에 그렇게 돼 있다. 출판사에서 그렇게 썼다. 저는 서울대를 나왔으니 크게 중요하게 생각을 안했고 나중에 단국대를 다녔다"고 말해 출판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진행자가 "사회계열과 법대는 다른데 양심과 도덕을 중시하는 시민운동가로서가 아닌 변호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법대 출신으로 편승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박 후보는 "저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을 안했고 제가 늘 사회계열에 다녔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했다. 사회계열과 법대 차이가 크게 있다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법대든 아니든 학력 차이가 뭐가 중요하냐, 나는 상관 안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시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박 후보를 비난했다.
나 후보는 론스타 기부금에 대해서도 "2004년 국감에서부터 론스타의 문제점을 제기됐었다"며 "답변을 들으면서 목적이 정당하면, 좋은 일에 쓰면 절차나 수단은 정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이었다. 저는 선진국 법치국가일수록 절차나 수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에 "물론 론스타라는 다국적 자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목적은 물론이고 수단이나 절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투기 자본이라는 것을 알고 사회 문제가 돼 당연히 돌려드렸고, 큰 오해는 거기에 받은 돈 대부분이 소녀가장을 돕는 기금으로 쓰였다. 론스타의 기부금은 5천만원 정도로 문제가 되기 전이며 나머지 6억은 일반 시민들, 개미 군단이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