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부동층' 잡기 총력전

정책대결, 네거티브전 병행 전략 구사

2011-11-09     부종일 기자
정책대결, 네거티브전 병행 전략 구사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중반전으로 치달음에 따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각각 부동층을 잡기 위해 정책대결과 네거티브전 병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먼저 나 후보는 20일 수유동에서 '서울 균형발전정책간담회'를 갖고 서울 변두리 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상업지역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나 후보는 "고도ㆍ경관지구라는 수십년 묵은 중복규제 완화로 변두리 지역을 지역발전거점으로 변화시킬 제도적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암동 홀리데이인 서울성북호텔에서 서울시 보훈단체 회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은 국가관ㆍ안보관이 투철해야 한다. 책임 없는 세력들이 과연 시정을 잡았을 때 어떻게 될 지 참 걱정스럽다"고 지적한 뒤, "금전적 예우를 떠나 보훈단체에 대한 예우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부터 바꿔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23일 서울 구석구석을 돌며 '박원순 후보의 5대 거짓말 공약'과 '박원순 후보 10대 불가론'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잇달아 내고 막판 공세를 이어나갔다.
범야권 박 후보도 정책행보를 이어 나갔다. 그는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발표해 서울시민들을 위한 자신의 복지철학 기준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과거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 몸을 담으면서 경험한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고민을 담아 서울시정의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시민복지 최저선'을 정해 2014년까지 달성하고 2018년까지 시민들이 요구하는 질높은 복지수준에 부응하는 '복지적정선'을 완성한다는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주거, 소득보장, 교육, 보육, 의료 등 5대 생활영역과 여성, 아동, 노인, 청년, 장애인 등 5대 주요대상별 정책목표와 세부기준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도 23일 광화문에서 마지막 주말 선거 유세전을 갖고 "이명박 국정, 오세훈 시정이 한 번 더 연장되면 공부에 방해될 것 같아 대학에 있지 않고 생애 최초로 (선거 유세) 마이크를 잡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도 이어졌다. 19일 박 후보 측은 법률 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에 나 후보의 학력이 '서울대 법학박사'로 기재된 점, 재산신고시 2캐럿 다이아몬드반지를 700만원으로 등록한 점 등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 후보는 서울대 법학박사 학위를 가진 적이 없는데, 오세오닷컴이 왜 이런 학위를 기재하고 있느냐"며 "나 후보 측이 이런 데이터를 제공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나 후보는 시어머니가 20년 전에 준 2캐럿 다이아몬드 가격을 7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실거래 가격이나 전문가 평가액을 명시하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며 "재산신고를 고의로 축소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학력 의혹에 대해 "오세오닷컴 측의 단순 착오 아닌가 싶다"며 "나 후보는 자서전을 통해서나 판사ㆍ국회의원 등을 하면서 단 한번도 법학박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오세오닷컴에 박 후보의 학력은 '서울대 법과 1학년 중퇴, 런던 정경대 박사과정 이수' 등 사실과 다르게 나와 있다"며 "박 후보의 학력 논란이 거세져 궁지에 몰리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 후보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다이아몬드 반지는 시어머니가 결혼 선물로 준 것이며, 재산 신고 시 시어머니에게 구입가를 물어 등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를 공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선거판은 박근혜 대 안철수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안 원장의 구원등판으로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안 원장을 중심으로 제3 정치세력이 부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