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감기는 찰진 선율

제9회 자연산 광어·도미 축제

2012-05-09     김창성 기자

26일부터 6월8일까지 2주간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 일원에서

 
해돋이 마을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는 5월이면 선착장에서 광어를 가득 실은 선박들이 하역 하느라 정신이 없다.

넙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광어라고 부르는데 모래바닥이나 뻘밭에 엎드려 사는 물고기여서 동해안 보다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많이 서식한다.

주로 횟집에서 맛볼 수 있는 광어회는 대부분 양식이지 자연산을 맛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연산 광어는 횟집수조에 오래 견디지 못하고 운송과정에 스트레스를 받는 등 선도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마량포구에서는 양식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양식이 아닌 자연산 광어가 많이 생산되는 것은 30여척의 광어잡이 배가 한마을에서 집단으로 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각망 어업인 '삼각망어업'이 발달된 서천 마량항은 20여 년 전부터 남해에서 기술을 도입해 조업을 하게 된 것이 발단이돼 지금은 전국 최대의 자연산 광어 생산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국 최고의 자연산 광어 산지인 충남 서천군에서 제9회 자연산 광어·도미 축제가 26일부터 2주간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서면 마량포구 일원에서 광어잡기 체험, 어린이 낚시체험, 초청가수 공연 등 가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자연산 광어의 참맛을 느끼실 수 있는 자연산 광어 요리장터도 상시 운영된다.

또한 요리장터에서는 자연산 광어뿐만 아니라 도미, 갑오징어, 꽃게 등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축제기간 동안 자연산 광어와 도미는 Kg당 3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5월 중순에는 하루평균 4~5톤의 광어를 잡아 올리고 있고, 많게는 하루에 10여 톤 가량도 잡아 올릴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연산 광어가 많이 생산되다 보니 지역에서 다 소비를 하지 못하고 외지로 헐값에 팔려 가고 있다.

그래서 지역 어민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 해보기 위해 광어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축제기간에 오면 광어회와 매운탕을 저렴하게 또한 주말과 휴일에는 다양한 볼거리 무대와 기암의 바닷가 산책로 개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광어 포 뜨고 회 썰어보기, 가족이 함께 하는 요리경연대회, 가족노래자랑, 무인도 체험, 광어회 맛보기, 맛조개잡이, 춘장대해수욕장 비단조개잡이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어 넉넉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광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좋을뿐더러 지방질 함량이 적어서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맛이 있는 광어의 크기는 1~1.5kg 내외의 것으로 몸 전체에 미끈미끈한 점액이 있고 아가미 뚜껑에서 부터 지느러미 기저까지 육질이 두텁고 단단한 것이 가장 맛이 있다. 

김대준 서면개발위원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면서 서천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