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지는 지난 18일 중구 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김형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강남2)을 만나 의정활동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정보원에서 27년간 근무한 그는 2022년 서울시의회에 입성해 초선임에도 제정조례를 1인 발의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김 의원은 안보·보훈·교육 분야 입법과 생활 밀착형 정책을 통해 ‘압도적 추진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의정 철학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Q1. 시의원으로 활동하시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목소리는 무엇이며, 이러한 지역 현안을 의정활동에 어떻게 반영해 오셨습니까?
A. 지역을 다니다 보면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목소리는 거창한 정치 담론보다는 “매일 이용하는 대중교통과 보행길을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어달라”는 생활 밀착형 요구다. 제 지역구인 강남구는 흔히 부유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20~30년 이상 된 노후 기반시설이 많고, 2022년 집중호우 당시 대규모 침수 피해를 겪으며 재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도 큰 편이다. 여기에 학교 급식실과 체육시설 등 노후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저는 이러한 지역 현안을 ‘현장 확인’, ‘조례 입법’, ‘예산 반영’이라는 원칙 아래 해결해 왔다. 민원이 접수되면 반드시 현장을 먼저 찾았고, 진선여중 학생식당 건립 역시 수십 년간 고등학교 식당을 함께 사용해 오던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예산을 확보, 올해 6월 준공으로 이어졌다.
또한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의 특성을 고려해 지하철역 편의시설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강남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강남역 1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확정했고, 눈비가 올 때마다 사고 위험이 컸던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 출구에는 캐노피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테헤란로와 학동로 일대 노후 가로등을 최신 IoT 가로등으로 교체해 보행 안전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예산 편성 지원을 통해 지난 7~8월 역삼2동 청운교회 입구에 그늘막과 온열의자를 설치하고, 도곡푸드컬처 행사와 8월 말 강남역 광장에서 열린 광복페스타 등 지역 행사를 지원했다. 해당 사업들은 주민 만족도와 참여도가 높아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

Q2. 그동안의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예산 성과는 무엇이며, 당시 중점에 둔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A. ‘서울특별시 대형공사 주민협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11대 서울시의회에 등원해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서울시 예산을 들여다본 결과, 지난 10년간 대형 공사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으로 낭비된 예산이 1조 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부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민원과 갈등 때문이었다.
이 조례를 통해 300억 원 이상의 서울시 대형 공사는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의무적으로 수렴하도록 했다.
실제로 총공사비 5,300억 원 규모의 강남역 빗물 배수터널 공사는 이 조례에 따라 주민협의회를 네 차례 개최했고, 강남·서초 주민 간 노선 갈등을 원만히 조정해 적기 착공을 이끌어냈다. 예산 낭비를 막고 행정 효율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자부한다.
예산 심의와 관련해서는 현재 활동 중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국기원 노후시설 개보수 예산을 확보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국기원은 제 지역구인 강남구에 위치해 있으나 시설 노후로 지붕 누수와 냉난방 문제가 심각했다.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서울시를 설득했고, 지난해 예산 심의에서 방수 공사와 냉난방기 설치 예산을 확보해 최근 개보수를 마쳤다.

Q3. 현재 강남 지역에서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두 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는 ‘도시 노후화에 대비한 선제적 안전 인프라 구축’이다.
강남역 일대 침수 예방을 위한 대심도 빗물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은 언제든 다른 형태로 찾아올 수 있다. 사후 대응이 아닌, 노후 하수관로 교체나 축제 인파 관리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는 곳의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둘째는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의 고취’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은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인프라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게양과 학생 대상 통일·안보 교육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질적 풍요만큼이나 건강한 시민 의식을 기르는 것이 서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Q4. 의정활동 과정에서 제도보다 ‘행정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느꼈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서운로 일대 하수암거 신설 공사 추진 과정이 그랬다. 강남역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이 2030년에 완공될 예정이라는 이유로, 일부 실무진은 중복 투자이자 예산 낭비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저는 “2030년 이전에 또다시 집중호우가 오면 시민들은 그대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강하게 설득했다. 시스템상 중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적극 행정의 태도가 있다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예산을 확보해 2024년 말 공사를 완료했고, 분산형 수방 대책을 마무리했다.
Q5. 시의원으로서 성과를 평가할 때, 수치나 결과 외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A. ‘주민들의 체감도와 안전’이다. 조례 발의 건수나 확보한 예산 규모보다 “밤길이 밝아졌다”, “비가 와도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다”, “아이들이 새 식당에서 급식을 먹게 됐다”는 주민들의 안도감이 훨씬 중요하다.
저는 정치적 성과가 서류 속에만 남는 것을 경계한다. 실제로 사고가 예방됐는지, 오랜 불편이 해소돼 삶의 질이 나아졌는지가 제게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Q6. 의원님이 생각하는 ‘좋은 시의원’의 모습은 무엇이며, 이에 비춰본 본인의 의정활동은 어떠했습니까?
A. 좋은 시의원은 ‘발로 뛰는 해결사’이자 ‘따뜻한 이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상 앞에서 머무르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 끝까지 해결해 내는 추진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주민을 섬기는 겸손함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이러한 노력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2관왕, 법률저널 지방의정대상 3년 연속 수상,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우수의정대상 2회 수상,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입법부문 최우수상, 한국입법기자협회 대한민국 입법대상 등을 받았다. 이 모든 상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더 열심히 뛰라는 주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선릉역 엘리베이터 설치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밝고 안전하며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든든한 안전 지킴이이자 민원 해결사로서 소명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