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제207회 강남구의회가 의사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강남구청에서 제출한 '2012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안)'에서 구청소식지인 강남구청뉴스 편집∙디자인에 따른 비용이 과다하게 계상돼 예산낭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12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안)'에 따르면 강남구 공보실은 강남구청뉴스 편집∙디자인 비용으로 1면당 362,500원으로 계산해 총 5,800만원의 예산안을 올렸다.

이같은 액수는 서울시내에서 영업하는 대다수 신문편집대행업체들이 타블로이드판 1면 편집∙디자인 비용을 1,5000원에서 2,5000원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약 20배 가량이 부풀려진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강남구 측이 고의로 비용을 과다계상해 구청장의 비자금을 조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혹시 일부 직원에 의한 횡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강남구 공보실 측은 "영어번역, 기사정리, 보이스아이(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기사를 변환하는 작업) 비용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강남구 공보실 임휘원 주무관은 "기사 제목과 오탈자에 대한 수정을 편집∙디자인 대행업체에서 봐주고 있고, 보이스아이 작업은 사회복지과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사정리 작업도 사실상 강남구청 공보실이 처리하고 있고 수정 작업만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고, 보이스아이 작업은 외부업체가 아니라 강남구 사회복지과에서 담당하고 있어 1면당 편집∙디자인 비용으로 362,500원은 과다계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취재결과 기사의 영어번역 비용은 일반적으로 A4지 1장당 10,000원에서 15,000원에 책정되고 있어 강남구가 지불하는 금액에 거품이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강남구청뉴스의 편집∙디자인을 담당하는 업체인 지디비주얼 측은 "(우리는) 입찰해서 진행했다"면서 "매달 12면 분기별 16면 진행하는데 면당 단가는 계산하기 어렵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꺼려 진실은폐 의혹만 키웠다.

예산절감을 위해 입찰을 거쳤다면 당연히 1면당 단가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인데, 강남구가 신문업계의 상식에 납득이 안 가는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해 예산낭비는 물론 특정업체와의 유착의혹까지 받게 됐다.

더구나 문제는 2011년에도 이번과 비슷하게 1면당 342,400원의 비용을 지불해 예산을 집행했다는 사실이다. 주민들의 혈세낭비가 과거에도 이뤄졌다는 의미다.

참여연대 이재근 시민감시팀장은 "2011년에 계상된 금액은 감사를 해서 환수∙조정이 필요하고, 2012년 예산은 다시 책정해서 예산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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