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처=트리플픽쳐스

 배우 김향기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증인>,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김향기가 신작 영화 <한란>에서 제주 해녀이자 강인한 어머니 ‘아진’으로 분한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산과 바다를 넘나든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 ‘한란’은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며, 추위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꽃을 피우는 난초처럼, 절망의 시대를 살아낸 여성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극 중 김향기가 연기하는 ‘아진’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딸 ‘해생’을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딸 해생 역은 신예 김민채가 맡아, 섬세하고 진솔한 연기로 모녀의 관계에 깊이를 더했다. 두 배우의 닮은 외모와 감정선이 맞물리며, 현실적인 모녀의 유대와 생존의 서사를 진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그녀의 취미생활>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한 하명미 감독이 맡았다. 하 감독은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담당하며, 제주 4·3 시대를 살아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생명의 위대함’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하명미 감독은 “<한란>은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했던 이름 없는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인간이 지닌 본능적 생명력에 대한 영화”라며 “관객들이 이 영화 속 모녀를 통해 잊힌 시간의 의미를 다시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겨울의 한라산처럼 차가운 시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을 노래하는 영화 <한란>은 시대의 아픔과 모성의 힘을 동시에 담아낸 감동 서사로, 올겨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서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