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의 여파로 대학로의 극장들이 운영 축소를 이어가며 배우나 팀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모든 물품을 배제했으나 현재는 시간을 정하여 받거나 공연장 내에서 우체통을 운영하여 편지를 소독한 후 배우들에게 전달하는 등 팀마다 융통성을 발휘하여 진행되고 있다. 다만 공통으로 음료나 음식물의 전달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팬들의 문화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3일 SNS를 통해 백동현 배우의 데뷔 1,000일 기념으로 뮤지컬 <와일드그레이>의 6월 4일 잔여 좌석(73개)을 구입하여 나눔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대학로의 팬들이 진행하는 이벤트는 많았지만, 단체관람이 아닌 나눔의 형식은 처음으로 알고 있었기에 ‘백동현의 모든 순간’의 운영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운영자의 이름은 협의하에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기획의도를 묻는 말에 이렇게 큰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던 ‘백동현의 모든순간’의 운영자 A씨는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와일드그레이>의 첫 공연 날이 배우님의 데뷔 1,000일과 겹치는 날이었다.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19로 진행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팬들에게는 특정 일은 의미가 크기 때문에 모두와 함께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진행에 있어 고민도 많았다. A씨는 “백동현 배우님만 출연하는 극이 아니었기에 고민이 있었지만, 하루 전 마감 시간을 전후로 남는 표에 대해서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제작사와 홍보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진행을 하게 되었다. 저희가 대단한 팬은 아니지만 도와주신 분들에게 다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다른 것들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저희는 작은 팬 모임으로 배우님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A 씨는 “경쟁하고자 이런 서포트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 배우님에게 좋은 일이라는 판단으로 진행했다. 서로가 밀어주고 끌어주는 서포트로 보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갑자기 큰일이 되었지만 배우님의 1,000일을 진심으로 축하해드리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