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동진이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이준우가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관용적으로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지만, 이준우(25)에 대해 설명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을 찾기는 어려울 듯하다. 올해 여름, 대학로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이준우는 데뷔작인 ‘라 레볼뤼시옹’에서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 외에 알려진 것이 없었던 터라 그의 데뷔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여 있었으나, 이준우는 ‘라 레볼뤼시옹’에서 원표/피에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을 향한 불안을 모두 털어내고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그래서일까? 더위가 한창이던 8월 말,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준우는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라 레볼뤼시옹’이 끝난 지 한 달 가까이 됐을 무렵이었지만, 이준우는 데뷔작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듯 보였다.

Q. 데뷔작인 ‘라 레볼뤼시옹’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열심히 준비했고, 데뷔작이다 보니까 하루하루 굉장히 행복하게 공연을 했었다. 그러다보니까 아쉬움도 컸다. 잘 끝냈다는 시원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 공연을 더 이상 할 수 없다, 공연이 끝난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만큼 많이 사랑한 작품이었다. (라 레볼뤼시옹)연습 초반 때만 해도 처음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많이 어색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동안 무대에서 봐왔던, 내가 범접할 수 없었던 형, 누나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자신감도 좀 생긴 것 같고, 이제는 조금이나마 즐기는 수준이 된 것 같다(웃음).”

Q. 데뷔 전과 후, 스스로 느끼기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 또,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적성이라고 할까, 체질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지인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피겨스케이팅 쪽 분들이 오셔서 ‘너는 거기(피겨)보다 여기(뮤지컬)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고…. 부모님도 첫 공연 때 오셨는데 굉장히 좋아하셨다. 피겨는 시즌이 시작돼야 대회가 있고 그런데 뮤지컬은 공연이 매일 매일 있으니까 아무래도 더 재미있으신 것 같다. 공연에 대한 반응도 많이 찾아보시고. (공연 반응을 직접 찾아본 적도 있는지?) 저도 사람인지라(웃음). 궁금해서 찾아본 적도 있는데 긍정적으로 써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Q. ‘라 레볼뤼시옹’의 이준우에게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 점 정도 주고 싶은지?

“70점? 많이 주면 80점까지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데뷔작이고 첫 무대이다 보니까 미숙했던 부분이 있어서 감점을 했다(웃음). 또 사고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능력도 더 키워야 될 것 같더라. 지금도 기억에 남는 해프닝이 있는데, (김)지온이 형이랑 공연했을 때 무대 위에 갑자기 헤어롤이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한 거다. 이게 어디서 나온 건지 누구도 몰랐고, 이걸 어떻게 치워야 할지… 식은땀이 절로 나더라. 지온이 형이 자기가 치웠다고 했는데 그게 아직도 무대에 남아 있어서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발로 어찌저찌 치웠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자잘한 참사가 많았고. 그래서 70~80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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