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준우가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이준우가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이준우가 뮤지컬과 사랑에 빠진 건 꽤 오래 전이다. 이전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14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를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선곡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흠뻑 빠져든 이준우는 관극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이 세계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 실제로 그의 SNS 피드에는 관극을 인증하는 캐스팅 보드가 제법 빼곡하며, 데뷔작인 ‘라 레볼뤼시옹’을 공연하는 동안에도 대학로 소극장 곳곳에서 목격담이 들려오곤 했다.

Q. SNS를 보니 ‘성덕’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것 같다.

“아직 SNS에 못 올린 캐스팅보드도 많은데(웃음). 그래도 ‘성덕’이라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니까(웃음). 내가 원래 (고)훈정이 형 팬이었다. 형이 내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라 레볼뤼시옹’에서 꿈에 그리던 훈정이 형과 공연까지 하지 않았나. 객석에서 항상 무대 위의 형을 보다가 갑자기 형이랑 같이 서 있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또 정말 좋았다. 아직까지도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연습 때도 그렇고, 훈정이 형이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많이 알려주셔서 그나마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고.”

Q. ‘라 레볼뤼시옹’ 하면서도 관극을 쉬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라 체력이 대단하다.

“도저히 집에 가만히 못 있겠더라(웃음). 쉬는 날 뭘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원래 취미 생활이 관극하는 거였으니까 쉬는 날마다 하나씩 보러 다니고 그랬다. 낮 공연 끝내고 밤에 다른 공연 보러간 적도 있고. 그렇게 자주 보러 다녔다. 체력도 괜찮았고, 좋던데(웃음).”

Q. 그렇다면 최근에 본 극 중에 좋았던 극을 하나 추천해준다면.

“‘일리아드.’ 기억에 남았다. 충격을 많이 받았고, 공부도 많이 됐다. 최재웅 배우님 공연으로 보고 왔는데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왔다.”

▲ 배우 이준우가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 배우 이준우가 대학로에서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Q. 이준우에게 관극이란? 극을 본다는 행위가 불러일으키는 어떤 에너지가 있을 것 같은데.

“원래는 취미 생활이었지 않나. 극을 보면서 배우분들에게서 정말 많은 에너지를 얻곤 했다. 뮤지컬이다 보니 음악이 주는 에너지도 굉장히 컸고. 예전에는 그렇게, 일단 팬으로서 또 관객으로서 작품을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면 요즘은 연기 공부도 많이 되고, 음악적으로도 공부가 되는 그런 느낌이다. 다른 극들을 보러 다니면서 ‘이것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마 그게 관극하면서 예전과 좀 달라진 부분 같다. 이제는 극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Q.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어떤 게 있을까?

“정말 다양하고 많다. 보는 것마다 그런 생각을 해서(웃음). 지금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일리아드’라는 작품이 내게 큰 충격을 줬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1인극이라는 장르에서 굉장한 에너지를 느꼈다. ‘일리아드’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도 봤는데, 배우 한 명이 2시간을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을까… 정말 먼 미래의 언젠가에는 한 번쯤 1인극을 해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그렇다면 ‘뮤지컬 배우 이준우’로서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가장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준우가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 그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레미는 ‘라 레볼뤼시옹’의 원표, 피에르와는 정말 다른 캐릭터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이미지와 스타일을 가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본 인터뷰는 마스크착용, 손 소독, 체온측정 등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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