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장애인신문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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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의 줄임말로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작업이다. 중국에서 2002년부터 추진되어 중국사회과학원 소속 변강사지연구센타가 주관이 되어 현재까지 추진하고 있다. 동북공정의 핵심내용은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를 연구하여 그 연구결과를 근거로 삼아 동북지역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처음엔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 고구려 이외 발해, 고조선까지 이미 중국의 역사에 넣고 있고, 웅녀공원을 조성하여 웅녀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섬기고 있으며, 고구려 테마파크를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고구려 지역에 대한 덧칠하기 작업과, 학문연구를 빌미로 만들어낸 갖가지 날조 문서와 발언들은 중국인들의 통합된 야심으로 발전한 것 같다. 중국은 한반도내 독립국가를 부정하는 거대한 음모에 까지 닿아있어 고구려가 쉽게 잠식되면 신라, 백제까지 군신관계 내지 작은 오랑케 집단으로 처리하려 든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는 일본의 독도문제와 신사참배, 군위안부등의 문제는 사생결단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당연한 주권행사와 민족혼의 발로이다. 하지만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친일, 친미는 나쁘고 친중국은 무조건 좋다는 말인가?

유네스코는 2006년부터는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을 한데 모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대표목록(R epresentative List) 제도로 바꾸어 버렸다. 이는 어느 나라든 자국의 문화재로 지정만 되어 있으면 무제한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이때 심사는 자국이 하고 유네스코는 승인만 하는 제도가 된 것이다. 2006년부터 중국은 '문화적 동북공정'을 노골적으로 강행하기 시작했는데, 중국 조선족의 농악, 널뛰기, 그네타기, 장구춤, 전통혼례 등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시켜버렸다. 이는 바뀐 세계문화유산 제도를 틈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으려는 전략의 일환이였다. 또한 중국은 2009년에 '농악'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하였고, 급기야 2011년에는 '아리랑(阿里郞)'을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말았다. 우리가 방심하였거나 뒷짐지고 있는 사이에 중국은 '어우동' 복장으로 장구춤을 추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해괴망측하게 왜곡하여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으로 소유하게 된 것이다.

최근 2020년 11월 29일 ISO(국제표준화기구)는 중국의 파오차이(김치)를 국제표준으로 삼았고, 중국의 공용 언론기관인 환구시보는 중국 파오차이가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한마디로 한국김치가 파오차이에 포함되므로 김치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뜻이다.

동북공정은 한민족 삶의 근원을 부정하고 정체성을 흔들어 놓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만만디 근성으로 한반도의 냄비근성을 서서히 제압하고 있다. 이러한 상항에서도 직접 피해당사자라고 할 남한과 북한은 말이 없다. 우리가 힘들다면 정부는 북한에 발언을 촉구해야 한다. 북한이 중국에 엄중 경고해야 한다. 우리가 일본과 미국에 하는 것 같이 말이다. 동북공정으로 우리는 역사를 잃고, 역사를 잃음으로서 우린 뿌리와 정체성을 잃는다. 고조선과 발해가 중국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조상 없는 민족이 된다. 그런 민족에겐 주체성과 자긍심이란 있을 수 없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 했다. 역사를 잃는다면 미래또한 없고 가능성 없는 나라란 멸망한 나라와 다름 없다.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면 우리가 잃은 '간도'땅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주몽과 광개토대왕이 이룩했던 그 찬란한 만주벌판 이다. 그러나 역사를 빼앗긴다면, 되찾을 명분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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