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5일만인 오늘(4일) 모든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을 알렸다.
김정은이 10월 초 통신선을 복원한다던 날짜가 결국 10.4 남북공동선언 채택일이었다.
김정은 남매는 통신선 첫 복원 이후 남북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와 달리 지난 55일 동안 한미연합훈련 대 북한 미사일 발사라는 대칭 구도를 만들어 ‘이중기준’, ‘이중잣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인시키려 했고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흥미를 표시하면서 ‘상호 존중과 적대시 정책 철회, 이준 잣대 철회’를 요구함으로써 종전선언의 입구에 세울 ‘푯말’에 무엇이라고 써넣을지 명백히했다.
오늘도 통신선 복원을 발표하면서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데서 선결되여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건부를 달았다.
그러나 복원 날짜를 의도적으로 10.4 남북공동선언 14주년 날짜로 선택한 것은 남북 관계의 시계추를 14년 전처럼 돌려놓겠다는 것을 공개 선언한 셈이다.
2007년 김정일은 남북정상회담에 응해주면 진보정권 재창출이 실현되어 필요한 경제지원을 받아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빗나갔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현재 한국 대선은 여야 어느 쪽이 수권 정당이 될지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평화 쇼만 잘 벌여도 선거결과에 5% 정도의 가산점이 될 수 있다.
김정은으로서는 대선용 깜짝 한반도 평화 쇼에 찬조 출연해 주어 진보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주면 향후 몇 년 동안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고 설사 보수정권이 들어서도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더 뒷걸음칠 데도 없어 남는 장사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하고 그 다음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자며 중국까지 남북정상회담쇼에 끌어들일 그림을 그렸다.
지금 여야의 모든 대선 토론은 대장동 스캔들에 빨려 들어갔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대선에 북한 변수까지 끼어드는 것을 막자면 우리 국민들의 냉철한 평가와 판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