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캄파넬라’는 사라졌다가 어떤 이유로 ‘조반니’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
두 갈래로 생각을 해봤어요. 첫 번째는 현실적으로 ‘피에르’가 죽었을 때 ‘캄파넬라’도 사라졌지만 ‘조반니’의 마음에 남은 그리움과 외로움이 ‘캄파넬라’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는 친구이자 가족인 ‘캄파넬라’가 멀리서 ‘조반니’의 삶을 지켜보면서 ‘조반니’를 간절하게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Q. ‘캄파넬라’가 여러 모습으로 ‘조반니’를 만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든 캐릭터는 ‘조반니’가 어렸을 때 ‘피에르’와 공유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해주고 있어요.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승무원, 자존감을 높여주고 추켜세워주는 고고학자 모두 결과적으로는 ‘조반니’의 각성을 도와주기 위해서 여러 캐릭터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Q. <은하철도의 밤>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제일 좋아하는 넘버는 시그너스와 페이튼이에요, 굉장히 신나거든요(웃음). 친구를 찾는 한 마리의 백조가 되기도 하고 우아하게 날갯짓도 하고요. 사실 몸 쓰는 데 자신은 없지만, 안무 감독님께서 힘을 주셔서 자신감이 충전된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조반니’와 아빠가 다시 만나는 장면이에요. 그 둘의 재회는 언제나 감동적인 것 같아요.
Q. 공연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 달라.
공연 중에 관객을 혼내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서 (정)상윤이 형이 윙크를 하는데 나도 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도하니까 부끄러운 거예요. (웃음) 허둥지둥 나가다가 기둥에 부딪히고 소품도 미끄러져서 옷 갈아입으면서 어떻게 처리할까 그 생각만 가득했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소품을 제자리로 돌려놨는데 관객들 눈에는 자연스럽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웃음)
에피소드는 주로 새잡이때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드라이 리허설 때는 진지한 장면에서 가방을 딱 잡았는데 새소리가 난다던가. (웃음) 사실 저는 ‘조반니’에게 과자도 큰 걸 주고 싶은데 작은 조각을 주는 건 본의가 아니에요. 멱살잡이하다가 다 부서지거든요. 언젠가는 꼭 큰 과자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Q. ‘조반니’의 배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조반니'의 아빠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해결된 것 같아 고마워. 다들 많이 우는데, 여러분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매번 ‘조반니’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고, 마지막까지 잘 부탁하고 사랑해.
Q. 배우 윤승우가 ‘캄파넬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고마워, 언제나.’ 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캄파넬라'는 제 옆에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Q. <은하철도의 밤>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은하철도의 밤>은 영상과 조명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너무 예뻐요. 공연장에 들어갈 때마다 관객들이 다 함께 열차에 탑승했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극 중에 ‘어둠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거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이 대사처럼 각자 다른 힘듦이 있겠지만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Q.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조승우 선배님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랑 이름이 같잖아요. (웃음) 지금은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많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은하철도의 밤>도 일인다역의 큰 도전이었어요.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 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헤드윅>이나 <지킬 앤 하이드>는 꼭 해보고 싶어요.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뻔한 말이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에 공연을 보러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하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열차 안을 채워주세요. 열차가 좀 춥지만, 열차 안에는 인원 제한이 없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행복하세요. "치치키푸."

[말주변이 없다고 말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배우였다. 차기작인 해시태그 연습중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준 배우 윤승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본 인터뷰는 마스크착용, 손 소독, 체온측정 등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