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동진이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ㅣ장소제공 미미미가든

Q. 높은 구두와 드레스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여성 캐릭터가 처음은 아니고 예전에 <젊음의 행진>에서 여고생 ‘상남’이라는 역할을 맡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아요. (웃음) 지금도 항상 구두를 신은 채로 몸을 풀고 공연하는데 몸에 익었다고 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거든요. 초반 리허설때 계단에서 구두를 신고 구른 적이 있어요. 드레스에 가려서 미처 못 보고… 다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조심하면서 공연하고 있어요.

(다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가보시를 포함해서 굽이 14cm 정도 되는데 소대에서 소리가 요란하게 나니까 2층 스태프분들까지 전부 뛰어 내려오셔서 너무 죄송했어요. 꾸준히 연습하려고 집에 구두를 사다 놨는데 팬분들이 선물로 예쁜 구두를 주셔서 지금은 집에 세 켤레가 됐어요. (웃음) 지금은 요령도 생겼고 소품팀에서 구두를 편하게 만들어주셔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Q. 같은 역의 김서환 배우의 ‘신데렐라’는 어떤 느낌인가요?

(김)서환이 첫 공연 날 같이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저희가 목적과 행동은 같았는데 노선이 좀 다르더라고요. 사람이 달라서 그럴까요? (웃음) 서환이는 극 중에서 정말 귀엽게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렇고요. 사실은 저도 처음엔 리본을 앞에 달았는데 완전 레이디 가가였어요. 너무 세 보여서 선생님과 상의해서 변경했죠.

(마라 맛vs로제 맛이라는 의견을 봤는데) 누가 마라 맛이죠? 전 잘 모르겠네요.

Q. 귀여운 앙숙 ‘백설공주’는 ‘신데렐라’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연출님이 ‘백설공주’는 태어났을 때부터 성골이라고 말해주셨어요. ‘신데렐라’는 상황을 바꾸려고 마녀도 만나고 아득바득 노력했는데, 결과가 그렇지 못해서 그게 콤플렉스가 돼버린 거죠.

‘백설공주’처럼 되고 싶으니까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같이 있으면 자격지심이 커지게 돼요. 그게 많이 드러나는 부분은 확인해라는 장면인데 제가 격한 춤을 추거든요. ‘백설공주’에게서 시선을 빼앗아 오려고 더 크고 강하게 몸을 움직이죠. 그런 사이에요. (웃음)

(춤 관련 연출님이 말씀해 주신 부분이 있었을까요?)

대본이 촘촘하지만, 연출님이 많이 열어주신 부분이 있었고 아이디어를 내가면 정리를 잘 해주셨어요. 디벨롭도 너무 잘 시켜주시고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어요.

▲ 배우 서동진이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ㅣ장소제공 미미미가든
▲ 배우 서동진이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ㅣ장소제공 미미미가든

Q. 연습실이나 무대에서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사실 매일 에피소드가 있어서 꼽기가 어려운데(웃음) 장면 중에 백설공주와 난쟁이라는 부분이 있어요. 연습을 한창 할 때 (한)보라 누나가 공연이 있어서 (문)진아 누나가 ‘빅’ 세명이랑 연속으로 합을 맞췄어요. 진아 누나가 그 장면에서 엄청나게 에너지를 쓰는 편이라 머리를 묶고 했는데 나중엔 산발이 돼서 그 장면을 백설의 난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난쟁이일 때 많이 맞으시던데요)

맞아요. (웃음) 모자도 벗겨지고 등도 맞고 진아 누나가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잡히긴 하지만 요즘은 틈만 보이면 후다닥 하고 들어가 버려요.

Q, 제일 좋아하는 넘버에 대해 알려주세요.

마지막 해피엔딩 넘버를 제일 좋아하는데 너무 예쁜 그림 같아요. 어릴 때 봤던 동화는 완벽한데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다들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완벽하지 못한 캐릭터들이 고군분투해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결국에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열심히 살다 보면 나에게도 아름다운 엔딩이 오겠구나 싶은 희망이 그려져요.

Q. <난쟁이들>을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어린이들은 완벽한 공주와 왕자가 만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꿈꾸는 게 당연하고요. 그런데 어른들은 좀 다르죠, 어릴 때 생각했던 세상이랑은 아주 다르니까요. 그래서 <난쟁이들>이 어른들의 동화라고 생각해요. 힘들고 너와 내가 다르다고 느껴질 때 동화를 펼쳐서 희망과 해피엔딩을 찾고 그게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Q. <난쟁이들>을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재밌고 좋은 기운을 가진 공연이니까 어려운 시기지만 오셔서 힘을 얻고 가시면 좋겠고요, 여러분들도 꼭 자신만의 해피엔딩을 찾으시면 좋겠어요! 공연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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