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채환 코리아나뉴스 발행인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하여 세계 9위라고 한다. 이런 대한민국이 챙피한 수모를 겪어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는 중이다. 바로 중앙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사건이다.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란 분산서비스 거부를 뜻한다.

좀비 컴퓨터가 1,500대 동원 되었다고 한다. 좀비 컴퓨터는 자신도 모르게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된 일반인들의 컴퓨터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용어도 생소하지만 무슨 작동을 하는건 지도 잘 모른다. 다만 한국 선거의 총 책임을 쥔 헌법기관이 어이없이 무너진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공격을 가한 해커들이 집권여당의 홍보기획본부장인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이자 운전기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해서 사건은 정치권 전반에 들불처럼 확산되는 중이다. 단순히 디도스 공격이 아닌 중앙선관위 내부 소행이라는 괴담도 상당한 논거를 갖추고 퍼져 나가고 있다.

왜 그리 많은 투표소를 옮겼을까?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은 지금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하는 ‘나는 꼼수다’에서 이미 제기하여 화제가 되었다. 즉 상식을 넘어 선 투표장소 변경과 젊은이들이 출근 전에 투표하기 위해 장소를 찾기 위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이게 여의치 않았다는 거다. 특히 서대문구, 금천구 등 야세가 강한 지역에선 투표소 거의 반이 교체되었고 여당이 강세인 강남은 19.8%만 바뀌었다니 이 점도 역시 이상하다. 물론 고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앙선관위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절대중립이 생명이며 그동안 한점의 의심이 가는 행동이 없었다. 대법원의 판결처럼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판정은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도 사람이 근무하기에 완벽할 순 없다. 시중의 괴담을 유비통신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여러 정황이 존재하는 탓이다.

애매하게 하게 받은 전화

한국의 언론계 지인이 중앙선관위 한 분이 제보사항이 있다며 본인이 곧 연락을 할 것이란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것도 혹시 이번 디도스 공격과 연관이 되는 것 아닐까? 왜냐하면 선관위 직원이 해외 동포언론에 제보할 게 애당초 없기 때문이다.
한편 박혁진 선관위 전산 실무자는 기독교 방송과 인터뷰에서 확실하게 내부소행 흔적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 말은 믿는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일을 기획한 배후는 누구일까? 운전기사 단독소행은 절대 아니고 한나라당의 작품도 아닐 것이다. 남는 사람이 누구인가? 비용도 만만치 않게드는 이 범죄를 위험을 무릅쓰고 할 사람이 누구일까? 경찰 수사에서 시원하게 밝혀질까?
앞으로 총선, 대선이 다가온다. 더 정교한 해커가 등장할 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 선관위는 최선을 다해 한 치의 착오도 없어야 할 것이다. 자칫 민란이 발생할 지도 모르는 민감한 사안이다. 괴담이 진실처럼 유포되는 사회는 건전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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