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과 김환기, 두 천재의 아내로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김향안의 삶과 예술,사랑을 재조명하는 뮤지컬 <라흐헤스트>(제작 ㈜홍컴퍼니, 프로듀서 홍승희)가 지난 9월 30일, 환기미술관과 함께하는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번 미니 콘서트는 9월 24일부터 시작된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뮤지엄 30년,포럼의 공간으로>>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김환기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 본관 중정에서 진행되었으며, 뮤지컬 <라흐헤스트>‘환기’ 역의 박영수, ‘향안’ 역의 이지숙 배우가 참여하여 작품 속 ‘환기’와’ 향안’의 넘버 4곡을 시연하고 김환기 화백의 그림과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다.뮤지컬 <라흐헤스트>의 김한솔 작가는 “김환기 화백의 에세이에 ‘미술관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라는 글이 있었는데,그 글을 그대로 실현하게 된 것 같아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 환기미술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며 벅찬 인사를 전했다.

시간과 싸우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환기’의 솔로 넘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환기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향안’의 솔로 넘버 ‘향안,그 이름을 내게 줘요’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실제 무대를 연상케 하는 넘버 시연으로 현장에 모인 관객들에게촉촉하고 감성을 채우는 시간을 선사하였다.시연한 박영수,이지숙 배우는 “실제 김향안,김환기 선생님의 정취가 느껴지는 이 공간에서 그 분들을 연기하며 노래하니 온몸이 저릿할 만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진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뮤지컬 <라흐헤스트>는위태로운 예술가와 열렬히 사랑하고,쓰고,그리는 삶을 지나 자신만의 예술을 향해 나아갔던 실존 인물 김향안의 이야기를‘위로’라는 메시지를 담아 섬세하게 그려낸작품이다.스스로 수필가이자 화가,미술평론가였던김향안의 글 중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Les gens partentmaisl’artreste)’라는 구절에서 따온 제목처럼,뮤지컬 <라흐헤스트>는 그녀의 사랑과 예술을 전한다.
창작뮤지컬을 응원하기 위해 흔쾌히 저작권 후원을 위해 나선㈜환기재단·환기미술관의 도움으로 뮤지컬 <라흐헤스트>에서는김환기의 ‘10-VIII-70 #18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1970), 김향안의‘아네모네 (1980)’, ‘산보 (1977-90) 등 김환기와 김향안의 그림을 무대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인생의 기로에서 용기있게 선택했던 모든 순간들이 모여 자신의 빛을 만들었음을 깨달아가는 ‘향안’의 여정으로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과 위로를 선사할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9월 6일 11월 13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