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60년을 넘게 세습통치가 이어졌고 이는 세계 최장수 독재국가로 명성(?)을 드높혔다. 북한은 이미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는데 그러면 3대 세습으로 그야말로 정권이 왕조처럼 이어진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유일의 3대 세습의 기록을 모두 대한민국 한반도에서 갖게된다.
좋은 기록은 물론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상위권 나라이다. 아시아에선 중국, 일본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강력히 제기한 것도 그런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 국력이 약하면 눈치를 보게된다. 그러나 지금 일본 눈치 볼 군번은 아니다.
젊은 혈기가 불장난을 하지 않을지
현재 김정은은 아직 30세도 되지 않은 젋은이다. 황장엽 씨도 생전에 아주 우습게 평가했다.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후계자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해 위태롭다. 특히 권력승계 과정에서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여길 경우 엉뚱한 짓을 벌릴지도 모른다. 이게 아주 위험하다. 이미 경험을 했다, 즉 김정일에게 권력이 넘어가자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폭파 등이 일어났다. 특히 아직 어린 김정은에겐 뭔가 보여줘야 인민들의 충성심을 집중시킬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감도 나타낼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정부 당국은 잘 대처하겠지만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처럼 뒷북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불안한 게 사망은 17일 오전이었는데 국정원, 군 첩보기관, 통일부 등은 19일까지 낌새도 채지 못했다니 도무지 무슨 일을 하는지. 영수증이 필요없는 엄청난 예산을 쓰면서 말이다.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진중한 사과와 함께 책임자의 문책도 따라야 할 것이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국을 비롯하여 주변국들이 내년에 권력이 교체되는 묘한 시점이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여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북한의 상황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현재까진 별다른 징후는 없고 국민들도 동요치 않으니 다행이다. 아마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듯 하나 김정일 사망 후에도 미사일을 쏘는 북한이니 경계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북한의 엑소더스는 시작이지 않을까? 굶주린 인민들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은 별로 일테니 탈북을 더욱 과감하게 할 것 같다. 중국이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테고 한국과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통일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지, 파고 높은 격랑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한층 어려운 위기가 될지 모르겠다. 더우기 세계경제까지 어려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