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가 '대선 직행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아니냐는 시각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과거 대선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영향력 인사들을 만나면서 '차기 리더'의 입지를 굳히는 이미지 전략과 괘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또 안 원장이 앞서 밝힌 사회환원 플랜 역시 과거 대선 후보 '따라하기'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7년 재산환원 공약을 제시하고 2009년 331억원을 재단법인 청계 설립에 출연한 바 있다.

안 원장은 미국 방문 1일째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IT관련 주제에서 벗어나 한국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안 원장은 첫째 신자유주의와 관련해 "현재 환경을 그대로 두면 고용 없는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둘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에 대해 "상생경영을 하면 중소 벤처기업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고 그 혁신을 흡수하면 대기업에도 좋은 일이다. 결국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셋째 혁신에 대해 "한국이 살아남을 길은 지식경제 기반 산업이며 핵심은 혁신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 원장은 국가경영에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 원장이 출국 전 한나라당의 쇄신과 관련해 "아직 진정성을 느끼기는 이르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쇄신 노력이 평소보다 강도가 세지만 국민이 원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분야에 본인의 역할이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 안 원장은 정치입문에 대해 "어떤 선택이 의미가 있는가.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가. (내가) 균형을 잡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말했고,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의 '정치와 사회 기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정치참여에 대한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현재 안 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선 후 정치권에서 제기한 대선직행 전 총선검증 요구를 재산환원 카드로써 일거에 뒤집고 나눔, 배려, 봉사 이미지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만든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귀국 후 시대정신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B'를 내놓을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을 들이는 복지와 교육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40 민심을 겨냥한 차별화된 승부수 찾기에 올인하고 있는 이미지가 안 원장이 노리는 전략이며, 그 '작업'은 이미 결승점을 향해 진행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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