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선거…나경원 대 박원순 대결로
박원순, 경선서 52.15%, 박영선꺾어, 대선주자들 지원나설듯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간 양자대결로 최종 확정됐다.
범야권은 3일 민주당 박영선, 시민사회 박원순,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를 대상으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실시한 통합경선에서 최종득표율 52.15%를 기록한 박원순 후보를 통합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45.57%로 고배를 마셨고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2.28%를 얻는데 그쳤다. 경선 최종 득표율은 일반 시민 여론조사(30%), TV토론후 배심원 평가(30%), 국민참여경선(40%)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앞서 지난달 27일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충환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경선절차 없이 나경원 후보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기존의 여야 정당 후보간 대결이 아니라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사상 초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시장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인데다 박 후보가 ‘무소속 완주’로 승리할 경우 안철수 바람이상의 강력한 정치지형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과 이에 따른 여야 정당 후보간 대결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야는 우선 이번 선거가 서울시장직 ‘수성’과 ‘탈환’의 단순한 싸움을 넘어 사실상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각 당의 대선주자들 역시 선거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범야권의 후보단일화에 맞서 오는 5일 복지당론을 조기 확정해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지원을 적극 이끌어내는 동시에 6일께 친이(친이명박)ㆍ친박(친박근혜)계를 모두 아우르는 ‘초계파 선대위’를 발족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나 후보를 중심으로는 정책대결에 치중하면서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당 차원에서는 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실시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야권은 단일화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단일화 통합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박 후보 선대위의 공동본부장을 맡는 등 범야권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는 이날 공동 정책합의문과 서울시정 공동운영 및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입당을 통해 ‘민주당 후보’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