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에 마음을 담다' 포스터
'도자에 마음을 담다' 포스터

대한민국 도예의 정수와 예술적 손길이 담긴 박부원 선생의 도예작품 초대전이 '도자에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밀알미술관에서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이 선생의 오랜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도예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부원 선생의 도예는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유약 기술과 디자인으로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냈다. 

박부원 선생의 '암각화 달항아리'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흙이라는 자연의 재료가 사기장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형태를 갖추고, 유약의 채색을 입은 뒤 불과 만나 완성되는 도자기. 이 과정은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창조력이 어우러지는 예술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박부원 선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풍화와 침식의 질감, 색감을 달항아리에 담아내며, 자연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요르단 와디럼 사막, '달의 계곡'에서 영감을 받은 이 황토빛 암각화 달항아리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황토색이 짙게 배인 곳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박 선생은 이 사막이 지닌 수 천년의 역사와 문화 전통, 그리고 자연환경의 색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에는 우리나라와 깊은 역사적 연결고리를 지닌 몽골의 암각화와 울주군의 암각화를 모티브로 삼아, 민족의 동질성과 역사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수천 년의 시간을 거쳐 전해진 암각화가 현대의 도자기 예술로 재탄생하며, 오랜 시간을 이어온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박부원 선생은 도자기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우리 정서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전했다. 그의 작품들은 서민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며, 우리의 멋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감동적인 판소리처럼 관람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도자에 마음을 담다'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도예의 깊이를 체험하고 문화적 대화를 나누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도예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에게 밀알미술관은 오는 한 달 동안 꼭 방문해야 할 곳이 될 것이다. 박부원 선생의 도예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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