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위버 역_이창용, 앨빈 켈비 역_정욱진 제공 =오디컴퍼니㈜
토마스 위버 역_이창용, 앨빈 켈비 역_정욱진 제공 =오디컴퍼니㈜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작품인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연말을 맞이해 다시 돌아왔다.

뮤덕들 사이에서 약칭으로 '스옵마(솜)'라 불리는 이 작품은 브라이언 힐 극본, 닐 바트람 작사 작곡의 뮤지컬로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그의 친구 '앨빈 켈비'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환상의 현실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頌德文:공덕을 기리는 글)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음악과 함께 액자식 구성으로 그려진다.

4년 만에 7번째 시즌 공연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은 '토마스 위버'역 최재웅. 이창용. 조성윤, '앨빈 켈리'역 김종구. 정욱진. 긴 재범이 맡아 완벽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토마스 최재웅, 앨빈 정욱진 페어 관람. 어린 시절 서로의 송덕문(고인의 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써주고자 약속했던 앨빈과 토마스.

공연의 시작은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지만 지금은 슬럼프에 빠진 토마스가 앨빈을 떠나보낸 후 친구를 위해 송덕문을 써 내려가는 모습을 시작으로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 안에 잠들어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앨빈 켈비 역_김종구 ㅣ 제공 오디컴퍼니(주)
앨빈 켈비 역_김종구 ㅣ 제공 오디컴퍼니(주)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까칠한 어른이 된 토마스와 아버지가 물려준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4차원의 특별한 감성으로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앨빈.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최재웅과 정욱진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밀도 높은 감정선에 관객들은 토마스가 되고 앨빈이 되어 함께 공감하며 극에 몰입해 간다.

이 작품은 연기하는 두 배우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한 극으로 최재웅의 탄탄한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와 정욱진의 탁월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객석을 사로잡았다.

아마도 앨빈은 천재 혹시 세상에 잘못 내려온 순백의 천사가 아닐까? 스옵마에서는 앨빈에 죽음에 대해서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방처럼 꾸며진 서점, 앨빈의 책방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조명과 더불어 동화속 분위기를 자아내고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3인조로 구성된 밴드의 서정적 연주에 아련한 감성들이 되살리고 순수했던 어릴적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중한 추억들이 조각조각 모여 하늘에 눈처럼 날린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라이프'는 어떤 페어의 공연을 보든 캐릭터들이 각자만의 매력으로 생생하게 다 살아있어 볼만하다. 최근 다시 이슈로 시체관극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는 솜덕이라고 불리는 뮤덕들이 많이 보는 공연으로 객석 집중도가 어마어마 한 작품이다 보니 조그만 생리적 현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이 작품 볼 때는 서로간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Here's Where It Begins.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가슴이 아련해 토마스의 넘버곡 '나비'와 그들의 마지막 노래 'Angels in the snow(눈 속의 천사들)'를 유튜브에서 찾아 듣게 된다.

잊고 있던 작은 것들, 소중한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겨울밤에 어울리는 공연 스옵마.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11월 30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기간 : 2023. 11. 30~2024. 2. 18

화.목.금 19:30 / 수 15:30 19:30 / 토 14:00 18:00 / 일 14:00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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