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본질에 충실한 세련된 창작극

예술의전당이 2014 기획연극 SAC CUBE 프리미어(PREMIERE)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올 상반기 큰 화제를 모은 장우재 작․연출의 <환도열차>에 이어 두 번째 신작으로 연극 ‘박 웅의 수상한 수업’ 을  17일부터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공연에서 늘 반듯하고 곧은 이미지로만 다가왔던 배우 박 웅의 숨겨진 매력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변신이 펼쳐진다. 또한 국내 창작뮤지컬 극작의 대모격인 오은희 작가가 10여 년 만에 배우 박 웅만을 위한 ‘맞춤 희곡’을 창작하고, 최근 작품에서 팔색조 연기를 선보인 연기파 젊은 배우 김재만이 상대역으로 출연하여 2인극의 밀도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연극과 새로운 장르의 결합을 통한 신선한 연출력으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연출가 이주아가 작품에 힘을 더한다.

‘박 웅의 수상한 수업’은 고립된 무인 등대섬에서 한 노신사와 젊은 연극인이 수상한 연기수업을 약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안개처럼 가려져 있던 그들의 비밀은 점차 그 둘 사이의 과거사를 통해 드러나고 결국 그들은 뼈아픈 진실을 마주하며 상대방을 조금씩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지난날의 ‘쓴 뿌리’를 치유해 나간다. 오은희 작가 특유의 촘촘한 인물 관계와 치밀한 에피소드들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관객과 등장인물이 마치 두뇌싸움을 벌이듯 긴장감을 더하고, 최근의 트랜디한 연극과는 차별화된 탄탄한 드라마와 반전의 묘미를 살려낸다.

또한 이 작품은 오해와 편견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서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힐링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젊은 관객층은 물론 진중한 연극을 사랑하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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