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26일 원자력안전위, 지역주민 등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330t에 달하는 폐기물 분류 작업을 구청 뒤편 공영주차장에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현재 마들체육공원 내 폐쇄된 수영장에 보관 중인 폐아스팔트 94t도 곧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원자력안전위는 방사능 오염에 대한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작업장 가건물을 특수재질의 비닐로 만들고 4중 보호막을 씌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업장 주변에 24시간 방사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이동형 계측기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며 작업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단체, 인근 7개 아파트 주민협의체 대표 등으로 민관합동 감시기구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금껏 그냥 천막으로 덮어서 방치해 놓고 이제 와서 특수 비닐 씌운다고 뭐가 달라지나”며 구청과 관계부처의 늑장 대응을 꼬집었다. 

김성환 구청장의 애매한 답변도 문제 되고 있다. 비상대책회의에서 방사능 폐기물 보관 및 분류작업 비용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 구청장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차일피일 미뤄온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 절차가 진행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안전과 처리 비용 등은 모두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어 주민 불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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