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림보>(작/연출 이태린)가 5월 22일부터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2022년 안산보노마루소극장에서 초연한 <림보>는 2023년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연희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며 신선한 무대 연출로 호평 받은 작품이다.
최근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과 호흡하는 이머시브 요소로 눈길을 끌고 있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금방란’ 등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머시브 콘텐츠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림보>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변적 시선으로 체험하고 관극하는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며, 공감과 위로를 위한 전략적 시도로서 신체적 감각에 집중한다. 아로마 테라피로 후각을 자극하고 객석을 둘러싼 배우들의 육성의 화음 등으로 몰입형 사운드를 구현하는 등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들을 자극한다. 1회 공연에 입장할 수 있는 관객은 40여 명, 출연자는 10명이다. 밀도감 있는 테라피를 위해 온전하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꿈이 깊어져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든 시공간을 의미하는 ‘림보’. <림보>는 시작부터 일반적인 공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관객이 극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배우와 관객은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한다. 배우들은 느슨한 분위기에서 9가지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리드하고, 이 가벼운 교감은 스스로의 감정과 기분에 집중하게 한다. 약 30분간의 전시·체험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객석이 만들어지고, 극이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학생 ‘연주’가 엄마가 남긴 길가메시 책을 집어 들며 시작하는 이야기는 죽음의 의미를 찾는 길가메시의 여정과 연주의 하루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림보>의 이태린 작/연출가는 “인류의 최초의 이야기인 ‘길가메시’를 통해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품의 소재가 된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를 주인공으로 한 인류 최초의 신화이자 서사시로,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이야기하며 죽음에 대항하는 길가메시의 긴 여정을 통해 삶을 반추하게 한다. 엄마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중학생 '연주'에게 남겨진 한 권의 책, 그 책 속의 주인공 길가메시 또한 친구 엔키두의 죽음으로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러나 길가메시는 현실 속 연주와는 리 죽음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연주는 자신이라면 감당하지 못할 길가메시의 여정을 뒤쫓듯 읽어 내려가며 그 의미를 함께 이해하기 시작한다. 길가메시의 마지막 여정은 연주와 이모가 방문한 애도를 위한 테라피 장면으로 교차된다. 이 테라피 장면은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실제 테라피를 체험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다양한 감각을 제공하기 위하여 배우의 다양한 소리와 신체움직임, 향기로 가득한 공간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테라피를 공연에 적용하기 위해 아로마 테라피스트인 정지영이 향기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뿐 만 아니라, 극 중 ‘애도를 위한 테라피’ 장면에서는 아로마 테라피와 관객인터뷰, 편지 쓰는 시간 등의 요소로 상실의 마음을 섬세히 어루만진다.
테라피 시어터 <림보>는 4월 17일(수)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조기 예매 20% 할인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