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의 문장들과 삶의 이면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허구와 실존 인물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극은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나 서로의 ‘현실’이라는 개념이 깨지며 시작된다. ‘애들린’은 본인이 창작한 소설 속으로 빠진 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을 완성해야 하고, 소설 속 인물이었던 ‘조슈아’는 ‘애들린’을 만난 뒤 자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기회를 꿈꾸게 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2인극의 장점을 활용한 빠른 전개와 몰입도는 물론, 특색 있고 풍성한 넘버들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단 두 명의 등장인물만으로도 밀도 있고 완성도 높은 감성을 전한다. 권승연 작곡가는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기반으로 “확장된 연주 기법을 일부 활용하여 극 중 인물의 감정과 드라마를 극대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작품을 관통하는 음악 스타일을 설명했다.
허구와 현실의 모호함과 인물의 관계 전환을 표현한 독특한 무대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최영은 무대 디자이너는 “프롤로그 넘버와 함께 책표지가 끝도 없이 넘겨지면서 깊은 페이지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했고, 책 속에서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조슈아’와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애들린’의 이야기가 가상과 실재의 어느 찰나에서 만나고 있음을 형상화했다”고 디자인 의도를 밝혔다.
극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조명도 인상적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조명은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면들을 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절제된 모노톤 컬러와 원색의 대비, 광원의 변화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
극 중 본인이 창작한 소설 속으로 빠진 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인물로, 글이 완성될수록 옥죄어 오는 현실의 어두움에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역은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가 맡았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이자 불행한 현실에 좌절하고 있지만 이를 바꾸기 위해 ‘애들린’과 함께 다시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하는 ‘조슈아 워렌 스미스’ 역은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이 연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