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1번출구 연극제 포스터 ㅣ 제공 (주)주다컬쳐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포스터 ㅣ 제공 (주)주다컬쳐

소극장 연극 대중화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1번출구 연극제>가 2024년 공식 참가작 및 전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제7회 1번출구 연극제>는 5편의 공식 참가작과 함께 2편의 초청 공연, 낭독 공연 부문까지 더해져 풍성한 프로그램을 자랑하며, 9월 1일(일)부터 10월 13일(일)까지 6주간 대학로 소극장 공간아울과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을 중심으로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예술감독 정범철, 집행위원장 손종학)

2년 연속 ‘서울시 지역 대표 공연 예술제’에 선정된 <1번출구 연극제>는 서울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극장 연극 축제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다양한 부대 행사를 개최한다. 가장 먼저 9월 1일(일) 개막행사와 함께 낭독공연도 개최된다. 낭독공연 부문은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공식 참가작이 전문예술단체로 참가 자격을 한정했던 것과는 달리, 예비 예술인‧일반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행사이다. 낭독공연 부문 참가 공모는 6월경 공고될 예정이다. 주최 측인 주다컬쳐는 “올해 연극제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적극적인 홍보로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연극제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세상친구' 변영진 연출, '블루도그스' 장창석 연출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 최무성 연출, '부정' 오재균 연출, '가족사진' 김성진 연출, '상상병 환자' 문경태 연출, '예외와 관습' 김지은 연출
'세상친구' 변영진 연출, '블루도그스' 장창석 연출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 최무성 연출, '부정' 오재균 연출, '가족사진' 김성진 연출, '상상병 환자' 문경태 연출, '예외와 관습' 김지은 연출

7회 개막작이자 <1번출구 연극제>의 첫 공식 초청작은 연극 <세상 친구>다. <세상 친구>는 오세혁 작가·변영진 연출의 작품으로, 죽마고우로 자란 만석과 천석이 격변하는 세상과 그에 따라 바뀌는 둘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의 향수와 역사의 비극을 담은 깊은 스토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9년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장기 레퍼토리 연극으로 발전 중이라는 점에서 <1번출구 연극제>의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이어서 두 번째 초청작은 극단 벅수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음악극 <블루도그스>이다. <블루도그스>는 2023 이탈리아 SELE TEATRO FEST 최고작품상, 관객상 수상작이자 경남 지역 대표작으로 대학로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연극<세상 친구>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연극<블루도그스>는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족사진’, ‘부정’, ‘나에게 시집오지 않을래요?’, ‘상상병 환자’, ‘예외와 관습’

2017년부터 개최된 <1번출구 연극제>는 매년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국내외 창작극들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국내 유일의 대중성 지향 연극제로써 2017년부터 대중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소극장 연극을 발굴하고, 국내 젊은 연극인과 중견 연극인이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제7회 공식 참가작 공모에는 총 71팀이 지원하여, 5개 작품이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되었다.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집행위원회는 “베테랑 극단부터 신진 극단까지 많은 예술 단체가 좋은 작품을 지원해주어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 연극제가 지향하는 대중성과 작품의 완성도를 고려해 공식 참가작을 엄선했다.“고 전했다.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공식 참가작 중 첫 공연에 나서는 작품은 극단 신인류의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이다. 작은 섬을 배경으로 순박한 청년 ‘구수한’의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라마<응답하라 1988>, <카지노> 등에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연극<야간비행>, <사람을 찾습니다> 등 연극 연출로도 활동해온 배우 최무성이 연출을 맡는다. (9월 25일~29일 공연, 공간아울)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이유는 있다의 <부정>이다. 실체가 없는 부녀 성추행 사건을 두고 혼란스러움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네 사람의 이야기이다. ‘2022 소극장 축제’ 초청작이었던 <부정>은 같은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서로 다른 태도와 입장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갈등, 모순을 다루는 심리극으로, <부정>의 작가 오재균이 연출을 함께 맡는다. (9월 18일~9월 22일 공연, 공간아울)

세 번째 작품인 극단 몽중자각의 <가족사진>은 영정사진만 찍어주는 사진관 ‘추억관’에서 일어나는 가족의 자살 소동극이다. 연극<소년공작원>, 웹드라마 <짠내아이돌> 등 공연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작가 김성진이 극작 겸 연출을 맡았으며,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어 삶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9월 13일~15일 공연, 공간아울)

이어 극단 야간비행은 몰리에르의 희곡 <상상병 환자>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엉터리 처방을 내리는 의사와 그런 의사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 아르강의 이야기이다. 배우 출신 연출가 문경태가 연출한 이 작품은 작년 ‘어쩌다 페스티벌’에서 고전작품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못된 신념에 빠지는 인간상을 유쾌하게 풍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10월 2일~6일 공연,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

폐막작은 연극집단 반의 <예외와 관습>이다. 독일의 유명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품의 번역극으로, 드넓은 사막에서 관습에 따른 여정을 떠나다 예외를 맞닥뜨리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예외와 관습>은 2022년 씨어터 쿰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제33회 거창국제연극제’, ‘제19회 광대연극제’, ‘제20회 고마나루국제연극제’ 등 다수의 연극제에 작품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등 지역 문예회관의 러브콜을 받아 여러 지역의 관객들을 만나며 레퍼토리 작품으로 발전 중인 <예외와 관습>이 2년 만에 대학로에 돌아온다. (10월 16일~13일 공연,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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