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HJ 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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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파가니니'가 지난 4월 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고 있다. 강렬한 록 사운드와 섬세한 클래식 선율의 절묘한 조화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뮤지컬 '파가니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생애를 다루며, 그의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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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가니니'는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으로 인해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지 못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아들 아킬레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벌이는 법정 싸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파가니니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에서 그의 삶을 조명하며 루치오, 콜랭, 아킬레, 샬롯 등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을 통해 파가니니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클래식과 록의 절묘한 조화다. 넘버는 강렬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섬세한 클래식 선율을 얹어, 파가니니의 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이러한 '퓨전 클래식' 혹은 '록 클래식'의 매력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관객에게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파가니니의 곡을 바탕으로 한 편곡은 완성도가 뛰어나며, 멜로디 자체의 중독성도 높아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사진제공=HJ 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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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즌 파가니니 역을 맡은 '액터뮤지션' 콘(KoN)의 열연이 눈에 띈다. 바이올린 연주와 연기, 노래까지 소화하는 콘은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의 화려한 기교는 마치 파가니니가 무대에 다시 살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라 캄파넬라' 7분 독주 장면은 콘의 기량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으로, 라이브 밴드 연주와 화려한 조명, 무대 연출이 어우러지며 콘만이 가능한 회차마다 매번 달라지는 즉흥연주는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연기가 전문 뮤지컬 배우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지만 콘의 연주 실력과 무대 장악력은 이를 두 배, 세 배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더불어 루치오 아모스 역의 김경수, 백인태, 윤형렬, 콜랭 보네르 역의 기세중, 김준영, 이준혁, 아킬레 역의 이준우, 박좌헌, 박준형, 샬롯 역의 성민재, 유소리 등 다른 배우들이 뛰어난 성량과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채워주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시즌에서는 홍석기와 골든차일드의 홍주찬도 파가니니 역으로 합류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채운다. 홍석기는 그의 풍부한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홍주찬은 젊은 에너지와 강렬한 무대 매너로 새로운 파가니니를 선보인다.

김은영 작곡·연출과 임세영 작곡·음악감독이며 공연은 다음 달 2일까지 극장 용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클래식과 록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콘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관객들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렸던 파가니니의 전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물 소개는 기자가 관람한 회차 캐스트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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