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신:페이퍼 샤먼' 기자간담회
▲ '만신:페이퍼 샤먼' 기자간담회

전방위 예술가 박칼린과 국립창극단의 첫 만남

창극으로 재창조 된 굿과 샤머니즘의 세계

우리 혼이 담긴 소리에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적 음악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통 한지와 종이접기 기술을 접목한 독창적인 미장센

창단 이래 소재 확장과 자유로운 실험을 거듭하며 창극의 가능성을 입증해 오고 있는 국립창극단이 6월 신작을 국립극장 무대 위에 올린다. 우리 고유의 무속 문화를 중심으로 수천 년 전부터 전 세계에 존재해 온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창극 <만신:페이퍼 샤먼>이 오는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초연된다.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페이퍼 샤먼>은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박칼린이 연출을 맡아 국립창극단과 첫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대명창 안숙선과 유태평양 등 최고의 창작진이 합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수)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지난 4월에 부임한 국립창극단 유은선 예술감독과 박칼린 연출(음악감독), 작창보 유태평양, 주인공 '실' 역의 김우정과 박경임 배우가 참석했다.

영험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주인공 '실'역에는 김우정과 박경임이 더블 캐스팅되어 만신(萬神)의 특별한 삶과 이들의 소명을 담아낸다.

1막은 남들과 다른 운명을 타고난 소녀 '실'이 내림굿을 받아 강신무가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2막에서는 만신이 된 '실'이 오대륙 샤먼과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대서양 노예무역으로 고통을 겪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 서부 개척시대 희생당한 미국 원주민, 열댕림 파괴로 사라져간 아마존 원주민 부족 등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마주하고 다양한 형태의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북유럽 샤먼 '이렌' 역에 김금미를 비롯해 30여 명의 국립창극단 단원들은 각 대륙의 샤먼, DMZ 동물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색다른 캐릭터로 변신한다.

박칼린 연출은 1막과 2막이 다른 극을 관람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것이라 전했는데 그는 어린 시절 불교와 토속신앙에 기반을 둔 환경에서 성장해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다고 하는데 그 영향으로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준비해 왔고 이번 창극에서 재구성했다고 한다.

이번 창극단 신작에는 삼신굿, 액막이굿, 내림굿 등 다양한 무가가 무대위에서 선보여진다고 한다. 샤머니즘은 한국에서 무속이란 이름으로 굿을 통해 각종 재난을 막아내고 풍요를 기원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에 들어 우리 전통문화로 재조명 되고 있다.

소리는 안숙선 대명창이 작창을 유태평양이 작창보는 맡아 판소리, 민요, 민속악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되었고 방용석 감독과 '격음치치'의 음악에 참여 우리 혼이 담긴 소리에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적 음악이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전통 한지와 종이접기 기술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미장센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조된 국립창극단 <만신:페이퍼 샤먼>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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