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원작으로 새롭게 탄생한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2024년 5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웰리엄 포크너와 함께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의 단편집 <재즈시대의 이야기>에 수록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중 하나로 손꼽히며 영화, 드라마, 연극, 음악, 게임 등 수많은 장르로 재창조되었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베토벤 :Beethoven Sceret 등 다수의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 EMK 뮤지컬컴퍼니가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조광화가 극본, 작사, 연출을 맡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신예 작곡가 이나오가 작곡에 참여한 창작초연 작품이다.

특히 30여 년간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한 정승호 디자이너의 뮤지컬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는 이번 무대에서 등장인물들이 삶과 연관되는 오브제들을 박스 안에 등장시키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퍼펫을 차용한 디자인 구성 역시 이번 작품만의 독보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인형 제작, 인형극까지 펼치고 있는 오브제 아티스트 문수호 작가가 극 중 벤자민 버튼의 나이 변화를 퍼펫으로 표현하며 무대 위 배우들은 물론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벤자민 역에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 / 블루 역에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 마마 역에 하은섬, 김지선 / 제리 역에 민재완, 박광선 / 스캇 역에 강은일, 송창근 / 모든 역에 구백산, 이승현 / 머틀 역에 신채림, 박국선이 출연한다.

기차가 달린다. 불안해 보이는 치매 노인 블루. 한 소년이 그녀를 안심시키며 자신을 벤자민이라 소개한다. 블루의 기억은 파편처럼 되살아나며 ... 블루와 벤자민의 시간들을 거꾸로 가며 되짚어준다. 70세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민은 9세 때 블루를 만나게 된다. 가장 사랑스러운 나이인 19세의 벤자민은 51세의 외모를 하고 있다.

시간과 신체 나이가 반비례한다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극 중 벤자민 버튼의 나이 변화를 퍼펫으로 표현, 7명의 배우와 퍼펫이 함께 만들어가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아기이지만 노인의 모습을 한 벤자민과 아기의 모습이 된 늙은 벤자민을 퍼펫으로 표현했고 블루와 벤자민이 외관상으로 같은 연령으로 보이는 35세에서는 목각 인형이 쓰이지 않는다.

인생의 어느 순간 찾아온다는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인 스윗스팟. 블루와 벤자민 둘 사이의 시간은 어긋나기만 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듯하다. 53세에 17살 청년의 모습이 된 벤자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감미로운 재즈 선율의 아름다운 넘버곡, 환상적인 조명, 퍼펫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보며 환상의 세계에 절로 스며든다. 퍼펫을 조정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라 보고 있으면 목각 인형이 눈을 감기도 하고 표정이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자연스럽고 대사와도 잘 어우러진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연습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마네킨 퍼펫'이 노인에서 점차 아기 모습으로 변해가는 시간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보는 것 또한 이번 뮤지컬을 보는 재미다. 시간을 거꾸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 '벤자민 버튼' 프레스콜  장면시연 ㅣ 서울자치신문

벤자민 역에 김재범, 심창민(최강창민), 김성식 배우가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뮤지컬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재범. 깊은 내면 연기와 탄탄한 내공으로 무대를 꽉 채우며 '벤자민'역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가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룹 동방신기 심창민(최강창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21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전격 데뷔한다. 완벽한 비주얼과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실력파답게 시원시원한 고음이 돋보이는 가창력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팬텀싱어3'에 출연 그룹 '레떼아모르'로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은 김성식. 이후 다양한 뮤지컬 무대를 통해 실력을 다져온 만큼 기대주로 이번 무대는 시선을 모은 비주얼과 안정된 연기력,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확인 시킨 무대였다.

섬세한 표현을 요구하는 벤자민 역을 세 배우가 어떻게 표현할지 직접 공연장에서 느껴보시길 바란다.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녹여낸 다양한 재즈풍의 넘버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인물의 캐릭터에 집중한 넘버곡들. 벤자민의 순수하고 상상력 넘치는 내면들을 다채롭게 표현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함께 녹여내며 심금을 울린다. 이와 반대로 블루의 솔로 넘버들은 당돌하고 거침없는 에너지의 넘버들로 시작해 벤자민과 서로 사랑하지만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운명을 표현해 낸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재즈클럽 여가수 블루 루 모니에 역에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배우. 묵지한 존재감으로 벤자민 곁에서 극을 이끌어 나가며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노래, 연기,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주연 배우들 못지 않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입담 좋고 낙천적인 재즈클럽 마마의 운영자 마마역에 하은섬, 김지선 배우.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을 선보이는 하은섬 배우와 풍부한 가창력과 강단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김지선 배우에게 왜 열광하게 되는지 그 이유는 관객들이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밖에도 뮤지컬게에서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모두 모여 관객들로 하여금 특별하고 따뜻한 시간을 선사한다.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시간과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탐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주는 뮤지컬 <벤자민 버튼>는 6월 30일까지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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