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에밀_무대사진(전체컷).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무대사진(전체컷). 사진제공=프로스랩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는 풍부한 작품 창작과 비평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루공마카르 총서>는 한 가정을 사회학적 계보로 삼았고, 소설 <목로주점>과 혁명적 문학작품 <제르미날>로 연결되었다. 빅토르 위고와 더불어 프랑스의 지식인으로 추앙받았다.

뮤지컬 에밀_나는 고발한다_박유덕.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나는 고발한다_박유덕. 사진제공=프로스랩

에밀은 '드레퓌스 사건'을 외면하지 않았다. 1898년 '나는 고발한다(원제목, 공화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기고한다. 시대가 조작한 스파이 사건의 전말을 세상 밖으로 드러낸 용기였다. 찬반으로 나뉜 논쟁은 격렬했고 프랑스는 내전 상황처럼 혼돈에 휘말렸다.

뮤지컬 에밀_나는 고발한다_박영수.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나는 고발한다_박영수.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에밀 졸라를 찾아라_김인성.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에밀 졸라를 찾아라_김인성.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생빅투아르_정동화_정지우.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생빅투아르_정동화_정지우.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빠담빠담_정지우_정동화. 사진제공=프로스랩
뮤지컬 에밀_빠담빠담_정지우_정동화. 사진제공=프로스랩

그러나 에밀은 사건의 재심 결정을 확인하지 못한 채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1906년 진실이 완벽하게 드러나고, 비로소 에밀 졸라는 행동하는 지성과 양심을 전개한, 프랑스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 드레퓌스 사건

Affaire Dreyfus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8년이나 흘렀는데

프랑스는 여전히 드레퓌스 사건으로 뜨겁네요.

이 열기는 대체 언제쯤 멈춰질까요?”

1894년 보불전쟁(프로이센-프랑스 전쟁) 패배 이후 프랑스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군사기밀을 독일로 유출하는 반역 행위가 있음이 알려졌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알프레드 드레퓌스’ 육군 포병 대위.

프랑스 정보국 요원이 독일대사관에서 빼내 온 편지의 필체와 드레퓌스의 필체가 비슷하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프랑스에 득세하는 반독일 정서와 애국주의, 반유대주의는 유대인인 그를 범인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그렇게 드레퓌스는 간첩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어 종신형과 군적 박탈을 선고받았으며, 악마의 섬으로 유배당했다.

후에 에스테라지 소령이 진범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드레퓌스가 무죄라는 사실을 밝히면 군부의 명예가 추락할 것을 염려하여, 사실을 은폐하고 국가의 권위를 지키는데만 급급했다.

1898년 1월, 에밀 졸라는 <로로르(L'Aurore)>지에 ‘공화국 대통령 펠릭스씨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기고하며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해당 글은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신문 1면에 실렸는데, 이는 로로르지의 편집장이 에밀 졸라의 글을 읽고 붙인 제목이었다.

‘나는 고발한다…!’에서 에밀 졸라는 프랑스 정부의 반유대주의와 부당한 구속 수감을 비난했다. 또한 아무런 근거없이 드레퓌스를 유죄로 몰아간 첫 번째 군사법정과, 증거가 명확한 스파이 에스테라지를 무죄석방한 두 번째 군사법정을 고발하는 동시에 드레퓌스의 재심을 요구했다.

해당 글은 프랑스를 뒤흔드는 이슈이자 정치적 쟁점이 되었는데,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고 공개적으로 밝힌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한편 반대세력도 많았다. 시위대는 파리도로에서 “에밀 졸라와 유대인을 죽여라”라는 깃대를 들고 행진했으며, 프랑스 군부는 “진실을 밝히라는 것은 군 비밀을 내보이라는 뜻이고 그로 인해 독일과 전쟁을 해도 괜찮다는 뜻이냐”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 일로 에밀 졸라는 징역을 선고받고 항소 중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1899년 귀국했다.

에밀 졸라는 끝없는 비난과 살해 협박 속에서도 드레퓌스 사건의 구명을 위한 일들을 행하다가, 1902년 9월 29일 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 드레퓌스는 에밀 졸라 사망 4년 후인 1906년, 모든 혐의를 벗고 복권되어 육군에 복직한다.

에밀을 쓴 김소라 작가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평생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을 한순간 잃는다 해도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변치 않는 확신은 어떻게 가지게 되는 것일까 궁금했다. 죽을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사과 받지 못한 그를 위로하고도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에밀 졸라는 실제 의문의 가스 중독사로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되는데 그가 죽기 하루 전,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에 대한 상상을 해보며 구성하기 시작했다. 드레퓌스 사건에 뛰어든 후 생전 그토록 원했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가입도 하지 못하고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에밀 졸라. 그의 마음을 자세하게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그가 남긴 글을 통해 유추해 보며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에밀'은 오는 9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서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